11일 여권의 이목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안산갑)의 상고심 결과에 쏠렸다. 2024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 의원은 1,2심에서 모두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대로 확정되면 안산갑에선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재선거가 열리게 된다. 안산갑은 21대 국회 때 첫 당선자를 냈던 평택을과 달리 19대 총선 때부터 줄곧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민주당의 텃밭이다.
최근까지 당내에선 대표적 친명 인사 중 하나인 김남국 대변인 출마설이 유력했지만 11일 변수가 부상했다. 경기 평택을 도전설이 돌던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인 공인한 측근인 김 전 부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기회 되면 보궐선거에 출마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고 공천 희망 의사를 분명히 밝히면서 “저는 평택을을 한 번도 이야기한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자신의 뇌물 등 혐의에 대한 재판이 미확정 상태인 점에 대해선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도 2심에서 유죄를 받고 비례로 당선이 됐다”며 “출마 자격에 제한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수도권 의원은 “성남시의회 의원, 경기도청 대변인을 맡은 김 전 부원장은 경기도에 기반이 있으니, 갈 곳은 평택과 안산뿐”이라고 했다. 김 전 부원장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당초 평택을 출마 가능성이 컸지만 이제는 어떤 선택지도 닫아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1대 의원시절 지역구가 경기 안산단원을이었던 김 대변인은 김 전 부원장이 안산갑을 희망할 경우 곤혹스러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9일 CBS 라디오에서 “출마를 언급하는 자체가 (양 의원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았다.
두 사람과 가까운 인사들은 벌써 “대법원 선고도 안 난 인물을 중앙에서 공천하는 거에 부담이 상당하다”(김남국 측) “안산을 지역구에서 안산갑 지역구로 슬쩍 바꾸면 경기 안산 지역민들이 받아들이겠느냐”(김용 측)고 물밑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경기 안산상록갑에서 3선했던 전해철 전 의원도 안산갑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친문(親文) 색채가 너무 강해 공천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과 가까운 정치권 인사는 “양 의원 선고가 확정되면 바로 당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국에게 준비하라고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