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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가나 대통령에 ‘가나 초콜릿’ 선물…“단식 때 초콜릿 힘얻어”

중앙일보

2026.03.11 00:51 2026.03.1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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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방한한 아프리카 국가 정상으로 전날부터 닷새 동안 한국을 실무 방문 중이다.

이 대통령은 “식민 지배, 그리고 독재라는 굴곡진 역사를 이겨내고 민주주의의 모범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우리 대한민국과 가나 양국은 참으로 많이 닮아있다”며 “서아프리카 3개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해양국 가나는 대한민국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잇는 든든한 교두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가나에 조성된 벼 재배 단지에서 한국산 벼 종자로 쌀을 생산할 예정이라는 점, 한국계 이민 2세인 최고조 대사가 주한 가나 대사로 부임했다는 점 등을 언급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가나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 작성을 마친 존 마하마 가나 대통령과 악수하고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마하마 대통령은 “가나와 한국 양국은 유엔(UN)을 비롯한 여러 국제무대에서 줄곧 같은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이제는 양국 간 지리적 거리를 볼 것이 아니라 저희가 공유하고 있는 가치의 유사성을 볼 때”라고 했다. 이어 “(한국에 온다고 하니) 누군가가 김치를 사다 달라고 하더라. 제 자녀를 비롯한 많은 젊은 세대들이 K팝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국과 가나 정부는 기후변화협력협정을 맺었다. 협정에는 파리협정 제6조에 담긴 ‘온실가스 감축실적 거래’를 활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국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달성하기 위해 해외에서 감축 실적이 필요한 상황이고, 가나는 자국 감축 목표의 절반 정도를 국제 협력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가나가 NDC 달성을 위해 ‘윈-윈’ 협력을 할 수 있는 배경이다.

조현 외교장관과 정광용 외교부 아프리카 중동 국장이 11일 청와대에서 한-가나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가나 대통령에게 선물한 가나 초콜릿을 보고 있다. 뉴스1

양국은 해양안보협력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해적, 무기·마약 밀매 등 해양에서 발생하는 국제 범죄와 관련된 정보를 교류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가나가 면해 있는 기니만은 해적 공격과 선원 납치 등 해양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위험 해역이다. 마하마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함께 기니만에서의 해적 활동에 관한 공동 (협력) 프레임워크를 체결해 나갈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과 가나는 또 디지털·혁신 개발협력 MOU도 체결했다.

청와대는 특별 제작한 ‘가나 초콜릿’을 선물로 준비해 마하마 대통령 숙소에 비치해뒀다고 밝혔다. 카카오 원두의 80% 이상을 가나산으로 사용하는 초콜릿이다. 초콜릿 표지에는 양국 국기와 가나 대통령 이름을 넣었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2023년 9월 야당 대표 시절 단식 투쟁 중 한 어린이가 건넨 가나 초콜릿에 큰 힘을 얻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에서도 가나 초콜릿 얘기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공식 수교를 맺기 전인 1975년에 한국에서는 가나에서 생산된 코코아를 원료로 하는 초콜릿이 처음 출시됐다”며 “선물을 해드렸는데 좀 괜찮으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마하마 대통령은 “아주 좋았다”고 답했다. 이어 “기후변화로 코코아 생산에 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수년 전에는 생산이 많이 감소했었고, 올해는 과잉 생산이 있었다”며 “코코아 가격이 안정돼 있지 않아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했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가나 정상회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가나 대통령을 위해 특별 제작한 가나 초콜릿 선물이 공개됐다. 뉴스1

청와대는 또 갤럭시 S26 울트라, 수군조련도 민화를 마하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민화에 대해 청와대는 “선박 명명식 계기로 (마하마 대통령이) 방한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양국간 해양안보 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성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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