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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전기차 갈아탈까" 보조금 문의 급증…작년보다 2.6배 더 팔렸다

중앙일보

2026.03.11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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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쇼핑몰에 설치된 전기자동차 충전소에서 전기 차량이 충전되고 있다. 뉴시스
‘오일 쇼크’ 등으로 유류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고유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총 4만 1000대의 전기차가 보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만 6000대)보다 2.6배로 늘었다.

대전광역시 등 일부 지역들은 벌써 상반기 보조금 물량을 소진했다. 충북 청주시의 경우 공고를 낸 지 11일 만인 지난달 9일에 보조금 접수를 마감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상반기 보조금이 소진돼 7월에 추가로 보조금을 공고할 예정이지만, 전화 문의가 너무 많아 업무를 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차준홍 기자
국내 전기차 시장은 2023·2024년 2년 연속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캐즘(수요정체)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22만 대를 보급하면서 반등했고, 올해는 연초부터 지난해보다 더 빠른 추세로 전기차가 팔리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 5766대로 2022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하이브리드 판매량(2만 9112대)을 뛰어넘었다.



고유가로 전기차·내연차 유지비 격차 벌어져

이는 올해부터 내연차를 전기차로 바꿀 경우 최대 100만원의 전환지원금을 주는 등 혜택에 커진 데다, 전기차 판매 업체들의 신차 출시·할인 경쟁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중동 사태 영향으로 기름값이 2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자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 제도를 시행하기로 한 10일 오전 서울 성북구의 한 주유소에서 시민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스1
여기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000원 가까이 치솟으면서 친환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기름값이 오를수록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유지비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

류필무 기후에너지환경부 탈탄소녹색수송혁신과장은 “3월에도 5일까지 6000여 대의 전기차가 보급될 정도로 보조금 집행 속도가 빠르다”며 “상반기에 집행하는 1차 보조금 물량이 소진된 지자체가 적지 않아 2차 보조금 집행 시기를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캐즘 극복하고 전기차 전환 가속도 붙을까

전문가들은 고유가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해를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캐즘을 극복하고 전기차 전환에 가속도가 붙었다고 보기에는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지적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은 “단기적으로 유가 인상이 전기차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여전히 충전할 때 불편함이 크고, 인센티브도 점점 줄기 때문에 캐즘을 완전히 극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천권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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