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인사들 중동발 물가 급등 잇따라 경고
라가르드 "2022년 인플레 재발 않도록 모든 조치"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 당국자들이 이란 전쟁에서 비롯한 인플레이션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2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초반 물가 상승을 언급하며 "프랑스인과 유럽인들이 2022년과 2023년의 물가 상승을 다시 겪지 않도록 인플레이션 통제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현재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2022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며 금리인상 여부에 즉답은 피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성장세가 견조하다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페테르 카지미르 슬로바키아 중앙은행 총재는 "고물가 시기를 기억하는 기업들이 2022년보다 훨씬 빨리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기고 임금 인상 요구도 과거보다 빨라질 것"이라며 기대 인플레이션이 이미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ECB의 대응이 많은 사람들 생각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는 논의에서 완전히 배제됐다"고 말했다.
요아힘 나겔 분데스방크(독일중앙은행)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자물가 전반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게 분명해지면 ECB가 적시에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18∼19일 ECB 금리결정 회의를 앞두고 대다수 동료와 마찬가지로 일단 관망하는 쪽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동 사태로 유로존 물가가 목표치 2%를 장기간 밑돌 가능성에 대한 최근 논쟁은 끝났다고 본다고 전했다.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1.7%에서 지난달 1.9%로 뛰었다. 에너지 가격은 2022년 중반 고점을 찍고 꾸준히 하락하며 물가 안정에 기여했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지정학 불확실성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이미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년 대비 에너지 가격 하락 폭은 올해 1월 4.0%에서 지난달 3.2%로 줄었다.
시장은 지난달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하자 연내 금리인하 전망을 완전히 철회하고 금리인상에 베팅하기 시작했다. ECB 조치가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카지미르 총재의 발언 이후 시장은 6월까지 한 차례 인상 가능성을 60%, 연말까지 추가 인상은 35%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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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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