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제2의 체흐'라 불리며 기대를 모았던 신예 안토닌 킨스키(23)가 챔피언스리그 데뷔 무대에서 단 17분 만에 실점 3개를 헌납하며 '평점 0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굴욕을 맛봤다. 토트넘은 구단 역사상 첫 '공식전 6연패'라는 끝모를 추락에 빠졌다.
영국 '풋볼 런던'은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직후 토트넘 선수들의 평점을 공개했다. 결과는 2-5 참패. 그 중심에는 악몽 같은 데뷔전을 치른 킨스키가 있었다.
킨스키는 체코 리그 선방률 1위,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갖춘 '현대적 골키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큰 무대의 압박감은 23세 청년이 감당하기에 너무 무거웠다. 풋볼 런던은 킨스키에게 평점 0점을 부여하며 "젊은 체코 골키퍼에게 완벽한 악몽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최악의 경기력"이라고 혹평했다.
비극은 전반 6분 만에 시작됐다. 빗물에 젖은 잔디에서 빌드업을 시도하던 킨스키가 어이없게 미끄러지며 공을 헌납했고, 이는 요렌테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이어 전반 14분 그리즈만에게 추가골을 내주더니, 불과 1분 뒤에는 박스 안에서 패스 미스를 범하며 알바레스에게 세 번째 골까지 떠먹여 줬다. 15분 만에 0-3. 토트넘 팬들이 TV를 끄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참다못한 이고르 투도르 감독은 전반 17분 만에 결단을 내렸다. 골키퍼가 부상도 아닌 사유로 전반 20분도 안 되어 교체되는 것은 축구계에서 보기 드문 '극약 처방'이자 선수에게는 최대의 수치다. 킨스키는 고개를 숙인 채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교체되어 나갔다.
교체 직후 벤치가 아닌 터널로 직행한 킨스키를 본 동료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솔란케와 갤러거, 팔리냐 등이 뒤따라가 그를 다독였지만, 이미 깨져버린 멘탈을 복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갑작스럽게 투입된 비카리오는 평점 6점을 받으며 분전했으나, 이미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돌릴 수는 없었다.
토트넘의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수비 조직력이 완전히 붕괴된 가운데 경기 막판에는 주앙 팔리냐와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충돌로 교체되는 자중지란까지 발생했다. 결국 토트넘은 2-5라는 처참한 스코어와 함께 구단 역사상 최초의 '공식전 6연패'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체코의 신성이 토트넘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단 17분 만에 산산조각 났다. 킨스키의 '호러쇼'는 단순한 개인의 실수를 넘어, 최근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 흔들리는 토트넘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챔피언스리그 8강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은 물론 리그에서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토트넘이 과연 이 '연패 늪'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팬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