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주한미군 사드, 중동 반출 임박한 듯…韓 방공망 공백 생기나

중앙일보

2026.03.11 03:3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11일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C-5 수송기가 계류돼 있다.  최근 미국은 주한미군의 지대공 방공 무기 패트리엇(PAC-3)에 이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장비 일부도 중동으로 차출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뉴스1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격화되면서 한반도 방어의 핵심 전력인 주한미군의 방공 무기의 중동 차출이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패트리엇(PAC-3) 미사일 일부가 반출된 데 이어, 성주 기지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미사일의 이송 작업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1일 군 당국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성주 기지에서 오산 기지로 이동했던 사드 발사 차량 6대가 요격미사일을 내려놓고 기지로 복귀했다.

발사 차량 한 대당 8발의 미사일이 탑재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48발의 요격미사일이 이동한 셈이다. 이 미사일들은 현재 오산 기지에서 미군 대형 수송기를 통해 중동으로 옮겨질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는 고도 40~150km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우리 군 방공망의 핵심 자산이다. 주한미군이 운용하는 사드가 차출될 경우 고고도 방어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군 소식통은 "레이더와 발사대 등 핵심 장비는 성주에 남고 캠프 캐럴 등에 여분의 미사일이 보관되어 있어 당장의 운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차출은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반격으로 중동 내 미군 기지의 방공 자산이 소진됨에 따라 이뤄진 긴급 조치다.

일각에서는 전쟁 장기화 시 다연장로켓포(MLRS) 등 지상 무기와 병력까지 추가 차출될 가능성을 제기하며 대북 억지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미국 측에 반대 의견을 전달하고 있으나 자국 군사적 필요에 따른 반출을 전적으로 관철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의 군사력은 세계 5위 수준으로 평가받을 만큼 높다"며 "일부 방공 무기가 반출된다고 해서 대북 억지 전략에 심각한 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안보 불안 해소에 나섰다.



고성표([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