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경기에 패한 것을 넘어, 선수단이 이고르 투도르(47) 임시 감독의 리더십과 인성에 공개적으로 의구심을 표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고르 투도르(48)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2-5로 참패했다.
이 패배로 토트넘은 UCL 8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오는 19일 홈에서 가진 2차전에서 3점 차 이상 이겨야 한다는 점에서 현 토트넘 흐름으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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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공식전 6연패에 빠졌다. 이는 1882년 창단한 토트넘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또 토트넘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역대 최단 시간 3실점 기록을 썼다. 전반 14분 59초 만에 3골을 허용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이날 투도르 감독이 깜짝 선발로 선택한 안토닌 킨스키(23) 골키퍼가 단 17분 만에 3실점한 뒤 주전 굴리엘모 비카리오와 교체돼 나갔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투도르 감독의 태도는 관중은 물론 선수단까지 분노하게 만들었다. 투도르 감독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걸어나오는 킨스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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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영국 '미러'는 '풋볼 런던'을 인용, 토트넘 선수들이 투도르 감독의 행동이 '무례했다'고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상 분위기를 바꾸는 소방수로 투입된 투도르 감독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체는 토트넘 선수들은 투도르 감독이 부임 이후 지나치게 자신의 권위를 강조하고 있으며 일부 선수들에게는 무례하게 보였고, 다른 선수들에게는 거의 조롱에 가까운 태도로 비쳐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킨스키를 외면한 투도르 감독이 격려의 말 한마디나 눈길조차 주지 않은 부분은 "많은 것을 시사하는 비정한 장면"이라고 매체는 꼬집었다.
감독과는 반대로 선수단은 행동으로 옮겼다. 도미닉 솔란케, 코너 갤러거, 주앙 팔리냐 등 벤치에 앉아 있던 팀의 고참 선수들은 터널로 질주했다. 이들은 홀로 걸어가던 킨스키를 위로하기 위해 달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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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투도르 감독의 운영 방식에 선수들이 동의하지 않고 있으며 의구심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투도르 감독이 부임 이후 지나치게 권위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규율을 잡기 위해 시도했던 것들이 역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사비 시몬스와 갤러거 등 일부 선수들을 뚜렷한 이유 없이 벤치에 앉히는 등의 결정은 선수단의 불만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훈련 세션에 대한 불만과 코치진의 공백까지 겹쳐 말 그대로 토트넘 내부는 혼란이 가중된 상태였다고.
토트넘 서포터즈 연합(THST)은 "우리는 지금 벼랑 끝에서 몽유병 환자처럼 걷고 있다"며 구단 수뇌부의 즉각적인 '긴급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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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기록을 쓴 투도르 감독 체제에서 오는 16일 리버풀 원정 경기에도 투도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단 강등권과 단 승점 1점 차인 토트넘은 리버풀전에도 패할 경우 강등권으로 떨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