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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발 금리 쇼크…주담대 고정금리 1주일새 6%대로

중앙일보

2026.03.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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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이후 국고채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금리 쇼크’가 번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단기간에 뛰면서 가계 부담이 커졌다. 유가 상승 흐름이 길어지면 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5년 주기형)는 10일 기준 연 4.47~6.03%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4.29~5.86%)과 비교하면 하단이 0.18%포인트, 상단이 0.17%포인트 각각 튀었다. 대신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10일 연 3.99~5.52%로 지난 3일(3.98~5.50%) 대비 하단이 0.01%포인트, 상단이 0.0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변동금리는 한 달 주기로 결정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따라가기 때문에 움직임이 더디다. 금융채 5년물 금리를 기준으로 매일 결정되는 고정금리가 시장 변화에 먼저 반응했다.

최근 미·이란 갈등으로 금융시장에서 채권 매도세가 강했고, 국고채→금융채→고정형 주담대 순으로 금리 상승 충격이 이어졌다.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했던 지난 9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3.652%로 하루 새 0.18%포인트 치솟았다. 최근 트럼프 정부가 전쟁 조기 종식을 시사한 이후 국고채 5년물 금리는 3.4%대로 내려왔지만 2월 말(3.278%)보다 여전히 높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채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면서 시중 금리가 단기간에 크게 상승했다”며 “정부의 주담대 총량 규제 정책도 주담대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고정금리 선택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충격은 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회사채 금리도 올랐다.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무보증 3년물 AA- 등급 회사채 금리는 연 4.02%를 기록하며 전일(3.815%) 대비 0.205%포인트 급등했다. 1년9개월여 만에 4%대를 기록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 중인 정부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현재 중앙정부 채무는 약 1300조원 안팎이다. 금리가 1%포인트 상승하면 연간 이자 비용이 9조~13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향후 6개월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K점도표’를 공개하며 상당 기간 금리를 동결(연 2.50%)할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후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금리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졌다. 한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2011년 ‘아랍의 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등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압력이 커졌던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이 다음 달 금통위까지 이어질 경우 한은이 금리 인상 옵션을 검토할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고유가 충격이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해외에서도 금리 전망이 바뀌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에서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를 한 차례로 보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두세 차례 인하할 것이란 이전 예측과 차이가 있다. 지난해 6월 인하 이후 금리를 연 2%로 유지해 온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안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다영.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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