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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최대 비축유 방출에도 국제유가 상승…이란 "200달러 각오하라"

중앙일보

2026.03.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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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직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1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국제 유가 상승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1.9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8%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87.2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6% 상승했다.

주요국이 비상 비축유를 사상 최대 규모로 시장에 풀기로 약속했지만 이란 전쟁 지속에 따른 글로벌 원유 부족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IEA는 이날 32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총 4억 배럴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만장일치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방출 규모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총 1억8270만 배럴 방출 규모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다만 유가는 비축유 방출 발표가 가격 안정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맥쿼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IEA의 제안 규모가 전 세계 하루 생산량을 기준으로 약 4일 치, 걸프해역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을 기준으로 약 16일 치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JP모건체이스도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속도로는 하루 1600만 배럴의 공급 부족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기에는 부족하며 초기적인 완충 효과만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스웨덴 은행 SEB의 비아르네 시엘드로프 분석가는 로이터에 "사상 최대 규모의 전략 비축유 방출이라고 해도 시장은 현재 위기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선박 3척이 이란군의 공격을 받으면서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란 전쟁 발발 후 이 해협 일대에서 피격된 선박은 최소 14척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카탐 알안비야는 이날 "석유와 에너지 가격을 인공호흡기로 낮추진 못한다"며 "유가는 당신들이 불안케 한 역내 안보에 달린 것인 만큼 배럴당 200달러를 각오하라"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기뢰부설함들을 대부분 제거했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석유를 운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에 대해선 "시장은 잘 버티고 있다. 약간의 타격이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아마도 생각보다 덜했다"며 "그리고 꽤 짧은 시간 안에 정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 매우 크게 떨어지고 있다. 석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정혜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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