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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은 좌승현, 인상 쓴 최형우…‘잡도리 논란’의 진실은 [오!쎈 대구]

OSEN

2026.03.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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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구, 손찬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리빙 레전드’ 최형우(43)는 지난 11일 오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앞두고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10년 만에 삼성 유니폼을 다시 입고 홈그라운드를 밟은 그는 “야구장에 도착한 뒤 한 번 둘러봤는데 뭔가 새롭다. 2016년 1년간 뛰었는데도 기분이 그렇다”고 웃었다.

괌 1차 캠프를 앞두고 “후배들과 가까워지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던 그는 “이제 엄청 친해졌다. 제 성격상 짧은 시간에 친해지는 게 쉽지 않은데 많이 가까워져서 너무 좋다. 듣던 대로 다들 착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투수진의 연쇄 부상 속에 타자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박진만 감독도 “선발 로테이션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때까지 타격의 힘으로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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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역시 같은 생각이다.

그는 “투수조에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타자들끼리 ‘우리가 좀 더 힘을 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며 “어차피 언젠가는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니까 그때까지 타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 도중 최형우가 좌완 이승현을 혼내는 듯한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최형우가 무언가를 이야기하자 이승현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두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마치 선배에게 혼나는 후배처럼 보이는 장면이었다. 이 때문에 후배를 잡도리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도 나왔다.

이에 대해 최형우는 “전혀 화내는 상황이 아니었다. 승현이에게도 한국 가면 해명하라고 이야기했다”고 웃은 뒤 “야구장에 바람이 많이 불어 흙먼지가 날려 인상을 좀 썼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현이도 바람이 많이 부니까 고개를 살짝 숙였는데 그 장면이 그렇게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온즈TV 캡처

라이온즈TV 캡처


이승현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제가 지난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높아 답답한 마음에 최형우 선배님께 어떻게 해야 할지 여쭤봤다”며 “선배님께서 아주 상세하게 조언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잡도리를 당한 건 절대 아니다. 어릴 적부터 존경했던 대선배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데 겸손한 자세로 듣는 게 당연하다”며 “야구장에 흙먼지가 많이 날려 눈을 제대로 못 떴는데 중계 화면에 잘못 잡혀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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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타자뿐 아니라 투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그는 “제가 봤을 때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데 능력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는 것 같더라”며 “제가 상대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는지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최)원태에게도 ‘나 믿고 한번 해봐라. 12승 이상 거둔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고 웃었다.

최형우에게 구단 자체 중계 객원 해설 도중 “르윈 디아즈의 팬”이라고 밝힌 이유를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최형우는 “지난해 코디 폰세가 좋은 성적을 거두며 MVP를 받았지만 디아즈 역시 엄청난 성적을 냈다”며 “MVP를 받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활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 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 50홈런, 150타점을 올린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성적이다. 정말 완벽한 타자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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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는 또 “디아즈가 지난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해 큰 욕심을 내지 않고 부상 없이 4번 자리를 지킨다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은퇴를 논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지만 최형우의 타격감은 여전히 매섭다.

그는 “진짜 후회 없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며 “삼성에서 제게 좋은 기회를 주셨고 기대도 큰 만큼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무조건 잘해야 한다. 그 생각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mail protected]


손찬익([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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