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영화 '어벤져스' 시리즈의 '호크아이'로 사랑받는 할리우드 배우 제레미 레너(55)가 황당하면서도 충격적인 송사에 휘말렸다. 한 여성이 그를 상대로 "로맨스 스캠(연애를 빙자한 사기)을 당했다"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 제레미 레너 측은 "전형적인 사칭 사기"라며 펄쩍 뛰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마니 리브스(56)는 최근 제레미 레너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20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낸 이혼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녀는 "2023년 제레미 레너의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후, 그와 은밀한 관계가 시작됐다"라고 주장해 연예계를 뒤흔들었다.
리브스가 법원에 제출한 소장 분량은 무려 549페이지. 그녀는 "제레미 레너와 왓츠앱(WhatsApp)을 통해 매일 몇 시간씩 대화를 나눴고, 성적인 메시지는 물론 신체 부위가 담긴 사진까지 주고받았다"라고 주장하며, 이 과정에서 팬 카드 구입 및 만남 비용 명목으로 총 2만 3,450달러(한화 약 3,100만 원)를 사기당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제레미 레너 측의 입장은 단호하다. 레너의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은 제레미 레너가 한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원고 스스로가 만들어낸 가상의 로맨스에 기반한 '무모한 소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실제로 리브스가 대화를 나눈 계정은 인증마크(블루 체크)가 없는 가짜 계정이었으며, 돈을 요구한 인물 역시 레너의 매니지먼트 팀이 아닌 정체불명의 인물로 밝혀졌다. 레너 측은 "이미 수차례 사칭범을 조심하라고 공지까지 했다. 800억 자산가인 레너가 고작 3천만 원을 위해 이런 짓을 하겠느냐"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리브스는 여전히 강경하다. 그녀는 "구글 챗으로 영상 통화를 했을 때 그의 얼굴을 분명히 봤다"라며 제레미 레너의 가족들이 공모해 자신을 속였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반면 레너 측은 "리브스가 AI와 챗GPT 등을 이용해 조작된 정보를 모아 현실과 동떨어진 서사를 만들고 있다"라고 맞서고 있다.
제레미 레너는 지난해 초 큰 제설차 사고를 당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가 기적적으로 회복하며 전 세계 팬들의 응원을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회복 기간 중 이런 파렴치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에 대해 현지 여론은 대체로 "사칭범에게 당한 안타까운 사건"이라는 반응이다.
현재 제레미 레너 측은 해당 소송을 기각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너의 변호사 마티 싱어는 "40년 경력 중 가장 어처구니없는 소송 중 하나"라며 승소를 자신했다.
과연 이번 사건이 외로운 중년 여성을 노린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의 비극으로 끝날지, 아니면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반전이 드러날지 전 세계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사건의 재판은 오는 8월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