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보도…"韓험프리스, 日가데나 공군기지도 대상"
"美의 韓사드 중동 반출, 中 대만 봉쇄 능력 향상에 도움"
"中, 대만 유사시 이란처럼 아시아 미군기지 공격할 수도"
홍콩 SCMP 보도…"韓험프리스, 日가데나 공군기지도 대상"
"美의 韓사드 중동 반출, 中 대만 봉쇄 능력 향상에 도움"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이란 사례를 본떠 대만 유사시 미국 공격에 대응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미군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분석가들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SCMP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개시된 가운데 이란이 미사일 등으로 중동의 미군 기지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은 대만 해협 분쟁 발생 시 중국이 어떻게 할지를 미리 보여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란 공격으로 인한 미군 기지 피해 현황을 상세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동 지역 내 미군 기지의 절반 이상인 최소 11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SCMP는 이란의 이 같은 공격은 대만 해협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분쟁의 전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브라운대 왓슨 국제공공정책대학원의 라일 골드스타인 선임연구원은 "이란이 페르시아만 부근의 미군 기지들을 공격한 것은 대만 사태 발생 시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의 미군기지를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실제 일본·필리핀·한국에 주둔하는 미군이 중국의 대규모 공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제기돼왔다"고 덧붙였다.
미 의회조사국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지역에는 24곳의 미군 상주 기지와 미 국방부가 이용할 수 있는 20곳의 군사 시설이 있다.
주요 기지로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 기지와 한국 평택의 험프리스를 꼽을 수 있고, 필리핀은 2023년 미군이 이용할 수 있는 자국 군사시설을 모두 9개로 늘렸으며 이 가운데 3곳은 대만과 가까운 루손섬에 있다고 SCMP는 짚었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중국 전문가인 라일 모리스 선임연구원은 "대만 유사시 중국은 이란보다도 훨씬 더 정확하고 큰 피해를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들에 입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스타인 선임연구원도 "중국은 군사적 충돌 초기의 불과 몇 시간 안에 목표로 삼은 아태지역 미군 기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쟁에 개입하지 않기로 한다면 중국도 자제하면서 아태 지역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요격미사일의 중동 반출이 예정된 가운데 중국 내에서는 이 같은 재배치가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인 리이후 베이징대 대만연구소 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군 영향력이 약화하고 있다"면서 "사드의 중동 반출이 중국의 대만해협 봉쇄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소장은 중국군이 최근 몇 년간 대만 주변에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통해 외국의 대만 접근 차단 능력을 크게 향상해왔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2022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시작으로 대만 봉쇄 훈련을 수시로 진행해왔다.
SCMP는 중국군이 2022년 이후 대만 주변에서 모두 7차례 대만 봉쇄 훈련을 통해 유사시 미국과 일본 등 외부 세력의 대만 접근 또는 지원을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리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 시작될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중을 통한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중단이 선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대만에 130억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계획하고 있으나, 이에 중국이 반발하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단 판매를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