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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출신' WBC에 없다고? '비운의 외인' 다익손 미친 역투…3이닝 퍼펙트→캐나다 사상 첫 WBC 8강 발판

OSEN

2026.03.1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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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는 롯데 자이언츠 선수가 없다. 롯데는 키움 히어로즈와 유이하게 대표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팀이 됐다. 하지만 WBC를 누비는 롯데 출신 선수가 없는 게 아니다. 2019년 롯데의 외국인 선수였던 브록 다익손이 캐나다 대표팀에서 활약하면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다.

다익손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히람비손 스타디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A조 3차전 푸에르토리코와의 경기에서 7회부터 등판해 3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치면서 캐나다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캐나다는 KBO리그 출신들이 모두 마운드를 책임졌고 승리를 이끌었다. 타선에는 ‘KBO 현역’ 맷 데이비슨(NC)가 포진해 있던 상황. 캐나다는 이날 선발 투수로 2024년 대체 선수로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조던 발라조빅이 등판했다. 발라조빅은 3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발라조빅의 뒤를 이어서는 지난해 NC에서 활약했던 좌완 로건 앨런이 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캐나다는 1회 푸에르토리코에 선제 실점했지만 3회초 2사 만루에서 타일러 오닐과 타일러 블랙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1로 역전했고 4회초 오웬 케이시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루에서 에이브러험 토로의 적시타로 3-1로 달아났다. 4회말 실점을 한 캐나다는 3-2, 1점 차이로 쫓겼다. 

하지만 7회 다익손이 마운드에 올라온 뒤 경기가 잠잠해졌다. 요동치던 경기를 다익손이 잠재우며 승리를 이끌었다. 조별라운드 1위를 기록하고 있던 푸에르토리코 타선을 상대로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면서 캐나다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변의 결과였다.

결국 이 승리의 여세를 몰아서 캐나다는 12일, 쿠바를 7-2로 제압하면서 1라운드 성적 3승 1패를 기록, 1라운드 1위로 사상 첫 8강 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그는 경기 후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 인터뷰에서 “마운드 위에서 내가 침착해 보였다면 정말 다행이다. 정말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었다”라며 “대표팀을 위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할 생각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익손의 역할이 적지 않았던 셈. 다익손은 2월 막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너리그 소속 투수 카터 로웬의 불참으로 대체 선수로 대표팀 명단에 합류했다. 대체 선수가 기적을 일군 셈이다. 

다익손은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을 받았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에는 실패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시간을 보내다 2019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계약하면서 KBO리그 무대에 발을 디뎠다. 하지만 SK에서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대체 선수로 헨리 소사를 선택하면서 방출됐다. 하지만 역시 같은 헨리 소사를 노리고 있었던 롯데가 영입에 실패하자 대신 SK에서 방출된 다익손을 영입했다.

다익손은 KBO리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다. SK와 롯데에서 29경기 149⅓이닝 6승 10패 평균자책점 4.34의 성적을 남기고 재계약에 실패했다. 2019년 롯데는 48승 93패 3무, 승률 3할4푼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다익손도 이 악몽을 함께했다.

하지만 다익손은 이후 대만프로야구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퉁이 라이온스에서 2020년 우승을 이끄는 등 외국인 선수로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갔다. 통산 119경기(115선발) 718이닝 50승 30패 평균자책점 3.05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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