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펩 과르디올라(55)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전 완패 이후에도 팀 경기력 자체를 크게 비관하지는 않았다. 결과는 0-3 패배였지만, 내용이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았다는 평가다.
맨체스터 시티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0-3으로 패했다.
페데리코 발베르데에게 전반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경기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페널티킥 선방 장면을 먼저 언급했다. 후반 12분 비니시우스가 역습 상황에서 돈나룸마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직접 키커로 나섰지만 돈나룸마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에는 실패했다.
과르디올라는 "페널티킥을 막아낸 덕분에 0-3이 0-4가 되지 않았다. 그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며 "우리가 뒤집을 것이라고 말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시도는 해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전환 플레이가 좋았던 순간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순간도 있었다. 다만 필요한 골을 넣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 팀의 정체성을 보여줬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도 정말 훌륭했다"라고 평가했다.
전술적인 의도도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리의 계획은 윙어들이 상대 수비를 묶어 두고, 그 사이 공간으로 안쪽 선수들이 침투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었다. 여러 상황에서 그런 장면이 나왔다"라고 말했다.
수비 장면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그는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더 잘 수비했어야 했다. 다만 후반전에서는 더 잘 경쟁했다. 경기력은 스코어가 보여주는 것만큼 나쁘지 않았다. 우리는 여러 기회를 만들었다. 다만 마지막 패스와 마무리가 부족했다"라고 분석했다.
득점력 문제도 짚었다. 과르디올라는 "후반전 쿠르투아가 정말 뛰어난 선방을 한 번 보여줬다. 우리가 페널티박스까지 공을 운반한 횟수를 생각하면, 기회를 골로 바꾸는 세밀함이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기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경기였다.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한 것이 이번이 50번째다. 어쩌면 일종의 '기념일' 같은 느낌"이라며 "레알 마드리드는 늘 이런 팀이다. 사람들이 그들이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도 다시 싸워서 돌아온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1차전에서 세 골 차 패배를 안았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다음 주 맨체스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최소 3골 차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