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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회 종료 2주만 다섯 번째 동행...김정은, 주애와 군수공장 방문해 권총사격

중앙일보

2026.03.11 19:27 2026.03.1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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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찾아 공장 내 사격관에서 신형 권총을 사격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주요 군수공장을 방문해 딸 주애와 함께 신형 권총을 사격하고 군수공업 부문의 생산능력 확대를 주문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하순 열린 9차 당대회 이후 공개 활동에 주애를 대동한 건 이번이 벌써 다섯번째다.

노동신문은 12일 김정은이 전날 군수 경제를 담당하는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 공장을 방문해 생산실태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1월 당중앙군사위원회에서 승인한 새로운 권총 설계안에 따라 개발된 신형 권총의 생산 과정을 살펴보고 공장 내 ‘사격관’을 찾아 직접 사격을 했다. 주애도 주요 간부들과 함께 사격을 체험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지난 11일 주요 군수공장을 찾아 군 주요 간부인 이영길 총참모장(가장 왼쪽), 이창호 정찰정보총국장(왼쪽부터 두번째) 등과 사격을 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특히 주애는 김정은과 비슷한 가죽점퍼를 입고 백두혈통의 적통임을 간접적으로 과시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는 주애가 이영길 총참모장, 이창호 정찰정보총국장 겸 해외특수작전부대 제1부사령관 등과 분리벽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선 채 사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이 당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당과 군의 주요 간부들에게 ‘신형 저격수 보총(소총)’을 수여한 지난달 27일에도 주애가 소총을 직접 사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는 이번 당대회에서 구체화한 ‘핵·상용(재래식) 무력 병진 노선’을 강조하는 동시에 4대 세습을 염두에 두고 후계 환경을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애는 지난달 25일에 폐막한 9차 당대회 이후 열병식(25일 야간), 주요 지도 간부 및 군 지휘관 소총수여식(2월27일), 국제부녀절 경축공연(3월8일),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화상 참관(3월10일) 등 김정은의 주요 공개 일정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가부장적 성향이 강한 북한 사회와 군부에서 주애가 지도자급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강인함’과 ‘군사적 식견’이 필수적”이라면서“직접 총을 쏘거나 군수공장을 지도하는 모습을 지속해서 노출함으로써 미래에 군부를 지휘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진짜로 훌륭한 권총이 개발됐다”라며 만족감도 표했다. 그러면서 올해 시작된 국방발전 5개년 계획기간 공장에 새로운 생산공정을 추가로 설립하는 문제와 관련해 제2경제위원회가 보고한 내용에 대한 중요 지시를 내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 제2경제위원회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형 권총을 들고 담당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이어 김정은은 “군수공장들의 현대화 사업계획과 당면한 중요 3개 군수공업기업소 현대화 예산안에 대한 심의는 4월에 소집되는 당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와 현대화, 품질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은이 9차 당대회 이후 군사 부문과 관련한 공개 활동에 잇달아 나선 건 이란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을 통해 현대전에서 재래식 전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측면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러시아와의 밀착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정영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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