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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치료 이후 마음 치료 필요하다...심인성 쇼크 생존자 약 10%, 퇴원 후 정신질환 경험

중앙일보

2026.03.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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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중증 심장질환인 ‘심인성 쇼크’의 생존자 10명 중 1명이 퇴원 후 정신질환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우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심인성 쇼크 생존자 10명 중 1명이 퇴원 후 정신질환을 경험하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을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재혈관술, 심부전 입원 등 심혈관 사건과 사망 위험이 크게 감소한다고 밝혔다. 심인성 쇼크란 심장의 펌프 기능이 급격하게 나빠져 몸에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응급 상황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2022년까지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심인성 쇼크로 진단받은 18세 이상 성인 중 퇴원 시까지 생존하고 입원 전에 정신과 진단을 받지 않은 11만2297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심인성 쇼크 생존자의 약 10%인 1만1166명이 퇴원 후 새롭게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정신분열 스펙트럼장애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새롭게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사망률 및 심혈관 사건 위험이 8% 높았다.
사진 질병관리청

특히 연구에서는 정신질환 진단 후 적절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우 건강 결과가 더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우울제, 항불안제, 수면제 등 정신과 약물 치료를 받은 경우, 비치료군에 비해 주요 심혈관질환은 44%, 전체 사망 위험은 49%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심인성 쇼크 생존자의 정신건강 문제는 단순한 후유증이 아니라 장기 임상 예후에 영향을 주는 위험인자이며, 적절한 정신과적 약물 치료를 통해 조절가능한 요인임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진은 “심인성 쇼크 생존자는 극심한 생리적·심리적 스트레스를 겪는 고위험군임에도 그동안 정신건강 문제는 치료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었다”며 “퇴원 이후 정기적인 정신건강 평가 등 ‘마음의 회복’을 함께 관리하는 의료체계 정착과 중환자 생존자 관리 정책과 진료 지침에 정신건강 관리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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