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 등에 업은 MEK·'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도 "정권 이끌겠다"
이라크 후세인 축출 때와 달리 美당국 지지없어…"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이란 미래 권력 노리는 망명 세력들…미국 낙점 받으려 각축전
마가 등에 업은 MEK·'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도 "정권 이끌겠다"
이라크 후세인 축출 때와 달리 美당국 지지없어…"마땅한 선택지가 없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한 후 이란 망명 세력들이 미국으로부터 '미래 권력'으로 낙점받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지난 2002년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축출한 후 의사 출신인 아야드 알라위를 지원해 그를 임시정부 총리에 오르게 한 전례가 있다.
이를 기억하는 이란 망명 세력은 자신들이 향후 이란을 이끌 적임자라며 미국을 향해 구애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을 향해 가장 활발하게 로비중인 세력은 이란 출신 망명자 정치집단 '피플스 무자헤딘 오브 이란'(무자헤딘에할크·MEK)이다.
파리에 본부를 둔 MEK는 이란 내부에서는 큰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지만 마가(MAGA) 진영과 활발하게 교류하며 미국 정계와 강력한 유대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미국 내 대표적 MEK 지원 인물로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CIA 국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루디 줄리아니, 미 의회 소요 사태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재판을 받았을 당시 그를 변호한 앨런 더쇼위츠 등이 꼽힌다.
줄리아니는 미국의 이란 공습 개시 이틀 뒤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MEK 지도자인 마리얌 라자비가 임시정부를 선포한다고 발표한 동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가디언은 일각에서 MEK를 광신적 종교집단으로 묘사한다며, 이들이 과거 이라크 후세인 정권과 연계됐다는 의혹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1970년대 이란 내부에서 테러를 감행해 테헤란에서 국방 분야 프로젝트에 참여하던 미군과 민간인 여러 명을 살해한 이력이 있다.
이 사건으로 이 단체는 1997년 미국 정부에 의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기도 했으나, 미국 정치권을 설득한 끝에 2012년 테러 단체 지정 해제를 얻어내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이란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주목받은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도 이란 정권 장악을 노리는 세력 중 하나다.
그는 SNS를 통해 "이란 국민들이 정권 교체 후 과도기를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며 "나는 그 책임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일 미국 폭스뉴스 '폭스앤프렌즈'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도 "최후의 전투를 위해 동포들 옆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할 준비가 됐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레자 팔레비의 과거 언행을 감안하면 현재 전쟁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적대감이 극에 달한 이란 국민이 그를 지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그는 지난 2023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환영을 받으며 이스라엘을 방문했고, 그의 아버지는 이스라엘 건국 후 이스라엘을 인정한 두 번째 무슬림 지도자였다.
그는 지난 1월에는 "평화를 추구하고 악의 세력과 싸우는 사람으로서 확고한 유산을 만들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칭송하기도 했다.
라자비와 레자 팔레비 모두 미국의 공식적인 지지는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람 중 한명을 지도자로 지명해도 이들이 이란 사회가 신뢰할만한 지도자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한다.
마크 파울러 전 CIA 이란 태스크포스 부국장은 가디언에 "사실상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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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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