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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 홈팬들, '15분 3실점' 킨스키 향해 응원...데 헤아도 "골키퍼는 외로운 포지션" 위로

OSEN

2026.03.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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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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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악몽 같은 17분이었다. 그러나 경기장을 떠나는 순간, 예상치 못한 장면이 이어졌다. 안토닌 킨스키(23, 토트넘)를 향해 상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2일(한국시간) "메트로폴리타노 경기장이 안토닌 킨스키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이후에는 골키퍼 커뮤니티까지 그를 지지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킨스키는 스페인 마드리드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토트넘 홋스퍼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예상치 못한 주인공이 됐다.

경기 시작 15분 만에 세 골을 허용했다. 두 골은 빌드업 과정에서 연속된 미끄러짐 이후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고르 투도르 토트넘 감독은 결국 전반 17분 킨스키를 빼고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투입했다. 당시 스코어는 이미 0-3이었다.

이례적인 교체였다. 더구나 킨스키는 투도르 감독이 직접 선택해 기용한 골키퍼였다. 체코 출신의 22세 골키퍼는 지난해 11월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고, 이번 경기가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다.

그는 빠르게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러나 메트로폴리타노의 반응은 의외였다. 아틀레티코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킨스키에게 박수를 보냈다. 끔찍한 출발을 겪은 젊은 골키퍼를 향한 격려였다.

경기 이후에는 골키퍼 출신 선수들도 잇달아 메시지를 남겼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출신이자 현재 피오렌티나에서 뛰고 있는 다비드 데 헤아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골키퍼를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포지션이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고개를 들고 있어라. 다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덴마크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전설적인 골키퍼 페테르 슈마이켈도 'CBS 스포츠' 해설을 통해 킨스키를 언급했다. 그는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며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슈마이켈은 투도르 감독의 결정에도 비판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는 "적어도 하프타임까지는 경기장에 남겨뒀어야 했다"라며 "이 장면은 앞으로 그의 커리어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축구계가 그의 이름을 들을 때마다 떠올릴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트넘 출신 골키퍼 폴 로빈슨도 'BBC'를 통해 의견을 밝혔다. 그는 "이렇게 빠른 교체는 선수의 자신감을 완전히 무너뜨릴 수 있다. 축구장에서 이런 장면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출신 골키퍼 조 하트 역시 'TNT 스포츠' 해설 중 "그가 너무 안쓰럽다. 정말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끔찍한 시작이었지만, 킨스키는 동시에 축구계의 위로를 받았다. 골키퍼라는 포지션이 얼마나 가혹한 자리인지, 그리고 그 자리에 선 선수들이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보여준 밤이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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