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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나서는 송영길 "그곳 아니라면 국민이 어떻게 평가하겠나"

중앙일보

2026.03.12 02:47 2026.03.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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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중앙일보 정치토크쇼 ‘황현희의 불편한 여의도’에 출연해 본인 지역구였던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공천과 관련해 “당과 당원이 국민의 의견을 잘 수렴해 결정한 것으로 믿는다”라고 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계양을이 아닌 다른 지역 출마를 결정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그것을 국민과 송영길 지지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는 당이 판단할 문제”라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특히 송 전 대표가 전남 고흥 출신이라는 점과 연관돼 ‘호남 차출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선 “호남에서 20년 살았다면, 인천에서는 40년 살았다. 인천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다”며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 인천임을 강조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에서 무죄를 확정받고 지난달 27일 민주당에 복당한 송 전 대표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가 27일 김포시 고촌읍 아라 김포여객터미널 아라마린센터 앞 수변광장에서 김포공항 이전 수도권 서부 대개발 정책협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Q : 인천 계양을에서 출마하겠다는 입장인가.
A : “(계양에서) 5선 의원을 했다. 인천시장까지 했다. 제가 인천에 간 게 1985년도다.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하다 감옥에 구금되고, 석방된 후 노동자들과 함께 살겠다고 간 거다. 국회의원에 출마하려고 계양에 간 게 아니다. 14년을 노동자로 살다가 정치를 하게 된 곳이다.”


Q : 호남, 특히 광주 차출설이 나오는데.
A : “광주는 좀 아닌 것 같다. 광주·전남은 통합시장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이다. 송영길을 (광주로) 보내자는 이야기는 특정 후보가 통합시장이 된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공정한 경선을 침해하는 일이고, 경선 후보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Q : 당이 계양을이 아닌 다른 지역 출마를 결정한다면.
A : “이재명 대통령은 ‘정치인은 자기 이해와 계산에 따라 구상하지만, 정치는 결국 국민이 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나를 (당이) 그렇게 대우하고 처리하는 것을 국민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송영길 지지자들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는 (당이) 판단할 문제다.”


Q : 2022년 계양을을 비우고 서울시장에 출마한 이유는 뭔가.
A : “당시 대선에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원내로 진입시키지 않으면, 이 후보가 방어막 없이 정치 검찰에게 쓰러지게 될 거라고 봤다. 나는 그때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을 사임했는데, 마침 유튜버 이동형씨가 ‘송영길을 서울시장 보내고 이재명을 계양으로 모시자’는 제안을 했다. 당원 수천명이 ‘서울로 이사하라’며 2424원을 내 계좌에 후원금으로 보냈다. 당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 당에 새로 들어온 '개혁의딸'이 20만명에 이르렀다. 눈물 나도록 고마웠다. 지는 한이 있더라도 나부터 서울시장에 나가서 전선을 돌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통령과 자신이 모두 검찰의 부당한 수사로 피해를 보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여권 내 이견이 지속하고 있는 수사·기소 체계 개편에 대해서는 “(검찰개혁) 법안이 제출되면 법사위에서 차분하게 심사해서 문구도 조정하고 보완해야 한다”고 정부안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민주당) 법사위가 반대하는 특별사법경찰에 대한 검사의 수사지휘권 문제는 여러 가지로 검토할 요소가 있다”고 했다.


Q :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혐의 자체가 아니라 검찰이 수사 절차를 어겨서 무죄를 받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A : “대법원 판례가 절차상 위법이 있더라도 실체적 범죄사실이 명백하면 예외를 인정한다. 나 같은 경우는 3만 개 녹음 파일 중 내 육성 녹음이 하나도 없었다. (절차뿐만이 아니라) 실체법상으로도 죄가 없었다는 거다.”


Q : 보완수사권은 검찰에 남겨둬야 하나.
A : “보완수사권이 있으면 (사건의)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 경찰이 검찰의 보완수사권 있으니까 사건을 (검찰에) 던져버린다. 그렇게 캐비넷에 사건이 쌓이고, 장기미제 사건으로 전락하는 거다. 경찰이 가장 신경 쓰는 게 인사 고과 아닌가. 보완수사권 대신 보완수사요구권을 통해서 철저하게 경찰 인사 고과에 반영하면 된다.”


Q : 대통령 공소 취소 논란으로 민주당 진영이 분열 양상이다.
A : “대장동을 개발해서 5300억원가량을 성남시가 환수했는데 왜 더 환수 못 했냐고 배임죄로 기소하는 이런 미친 검찰이 어디 있나. 대장동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은 즉각 공소취소를 해야 할 사안이다. 검찰개혁 갈등은 당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입법기관이 당인데, 대통령한테 항상 떠넘기려고 하면 안 된다. 당 지도부가 틀어쥐고 정부안에 부족한 점들은 잘라내서 당의 안을 넣고, 반대로 정부의 합리적 안은 당이 양보해서 정리되면 (당 강경파를) 설득하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


Q : ‘명청 전쟁’이라는 말도 나온다.
A : “구르지 않는 돌은 이끼가 끼듯이 주기적으로 (세력이) 순환돼야 당에도 활력이 생긴다. 친노, 친문 세력은 2002년부터 2022년까지 민주당을 주도했다. 이제 이재명과 함께, 친노·친문 세력을 순환시킬 때 됐다. 물갈이가 돼야 새롭게 민주당이 발전할 수 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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