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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탕면·카놀라유…라면·식용유·과자값 줄줄이 내린다

중앙일보

2026.03.1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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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업계가 가격 인하를 결정한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라면이 진열돼 있다. [뉴스1]
라면·과자·식용유 등 주요 식료품 가격이 줄줄이 내린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하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한 모습이다.

12일 업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업체 4곳(농심·삼양·오뚜기·팔도)과 식용유 업체 6곳(대상·동원F&B·오뚜기·CJ제일제당·롯데웰푸드·사조대림)이 다음 달 출고분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인하율은 라면 업체가 평균 4.6~14.6%, 식용유 업체가 평균 3~6% 수준이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식용유와 라면 업체들이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두 자릿수까지 인하한다고 보고받았다”며 “국민의 물가 부담 완화와 민생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안성탕면(5.3% 인하) 등 라면 12종과 스낵 4종의 출고가를 평균 7% 낮춘다. 농심 관계자는 “정부의 물가 안정 노력에 동참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삼양라면 오리지널 2종의 출고가를 평균 14.6% 인하한다. 오뚜기는 진짬뽕 등 라면 8종의 출고가를 평균 6.3%, 팔도는 팔도비빔면 등 라면 19종의 출고가를 평균 4.8% 낮춘다. 라면 업계의 가격 인하는 2023년 6월 이후 약 2년9개월 만이다. 다만 신라면(농심)과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새우깡(농심) 등 인기 주력 제품들은 이번 인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식용유 역시 CJ제일제당은 카놀라유·포도씨유 등 2종의 가격을 최대 6%, 대상은 올리브유 등 3종의 가격을 최대 5.2% 낮춘다.

제과 업계도 가격 인하에 나선다. 이날 정부 발표와 별도로 해태제과는 비스킷 제품 2종의 가격을 최대 5.6% 인하한다고 밝혔다. 밀가루·설탕 가격 인하 이후 제과 업계가 가격을 내리는 건 처음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밀가루와 설탕 업체의 가격 담합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식품 업체들을 소집하며 가격 인하를 유도해왔다. 이런 기조에 따라 가격 조정 움직임은 식품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라면·식용유 업체들은 지난 4~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잇따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이번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지난달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과징금 처분을 받은 제분·제당 업계가 밀가루와 설탕 가격을 낮췄고,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등 제빵 업계도 가격을 인하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설탕 가격 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원재료(밀가루·설탕 등) 가격 하락이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지도록 가공식품을 대상으로 가격 반영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식품 업계가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가격 인하에 동참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선 이번 가격 인하가 기업 경영에 부담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우선 제품 원가에서 밀가루·설탕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취지엔 공감하지만, 제품 원가에서 밀가루 이외에 에너지·물류·인건비의 비중이 크다”며 “원가에서 밀가루의 비중이 적게는 1%가량인 제품도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다른 식품 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가 오르면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 가격을 내리기엔 부담스러운 시점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선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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