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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또 후보등록 거부…사실상 장동혁 2선 후퇴 요구

중앙일보

2026.03.1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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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국민의힘 지도부에 혁신선대위 출범을 요구하며 공천 추가접수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천 추가접수 마감날인 12일에도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6·3 지방선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서도 장동혁 대표가 ‘절윤 결의문’을 제대로 이행하는 게 후보 등록의 선결 조건이라고 내세우면서였다.

오 시장은 이날 후보 등록 마감 시한(오후 6시) 직전 취재진을 만나 “오늘(12일)은 공천 등록을 못 한다”고 말했다. 지난 8일에 이어 두 번째 후보 등록 거부였다. 오 시장은 그 이유로 “‘절윤 결의문’에서 채택된 당의 노선을 실행할 조짐이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선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구상이 드러나지 않은 점을 문제삼았다. 오 시장은 “장 대표가 계속 (절윤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 않느냐”며 “새로운 선대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선거를 치른다면 수도권 선거를 치러볼 만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2선 후퇴를 요구한 것이다.

오 시장은 이날 점심 때 송언석 원내대표를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이 자리에선 선대위원장에 관한 의견도 오갔다고 한다. 야권에선 오 시장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유승민 전 의원을 후보로 추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오 시장을 만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대오각성할 수 있도록 배수진을 쳐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미흡한 ‘인적 쇄신’도 문제 삼았다. 오 시장은 “기존 노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상징적 인사 2~3명이라도 조치할 때 비로소 수도권 선거를 치를 수 있는 최소한의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오 시장과 가까운 한 의원은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과 박민영 미디어 대변인 등을 경질하고, 강성 보수 유튜버 고성국씨도 징계해야 한다”고 했다.

장동혁 지도부는 오 시장의 후보 미등록에 “특별한 입장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선을 넘었다”(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기류가 팽배하다. 지도부 관계자는 “선대위원장을 외연 확장력이 있는 인물로 영입하려 하고 있다”면서도 “장 대표 2선 후퇴는 과도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 측 관계자도 “오 시장은 장 대표의 노력에도 접점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며 “그 이상의 요구는 인사권 침해”라고 했다. 장 대표는 1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돼 있는 모든 징계 사건은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논의하지 말아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당직을 맡은 모든 분은 앞으로 당내 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절윤 선언에 이어 한 발 물러선 입장을 낸 것이다.

팽팽한 대립이 계속되고 있지만 당장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초선 의원은 “오 시장이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인데 희생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마냥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도 ‘공천 추가 접수’ 여부에 대해 “제로 상태(원점)에서 새롭게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추가 접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내홍이 끊이지 않는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9~11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조사해 12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전과 같은 17%였다. 장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에서도 더불어민주당(29%)이 국민의힘(25%)을 앞서며 위기에 빠진 모양새다.





박준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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