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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용산서장 "대통령실 이전이 참사 영향"…윤희근 "도의적 책임"

중앙일보

2026.03.12 10:07 2026.03.1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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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10·29 이태원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청문회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시작됐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2022년 5월 이뤄진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이 참사 대응에 미친 영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이전하지 않았다면 이런 참담한 사고가 나올 가능성이 적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100%는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굉장히 낮다고 생각한다"고 증언했다.

그는 대비 과정에서 인력이 대통령실 인근으로 분산 배치됐으며 직원들의 피로 누적으로 대응 능력이 저하됐다고 설명하며 "책임 회피 차원은 아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여건에 한계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경찰 수뇌부의 책임론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윤희근 전 경찰청장은 "경비 공백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잠시 침묵하다 "위험이 인지되거나 예견됐다면 상응해서 경비가 배치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이어 "당시 경찰청장으로서 일련의 상황에 대한 종합적·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유가족에게 사과했다.

반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대본 가동 지연 비판에 대해 "중대본이 지시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환자들 이송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한 문제였고 특별히 중대본에서 처리할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지자체 대응과 관련해서는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출석해 참사 당일 대통령 비판 전단지 수거 지시 여부를 추궁받았다.

박 구청장은 "제거하라고 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반면 당시 당직사령은 "구청장 지시사항이라는 말을 듣고 작업을 하게 됐다"고 증언해 진술이 엇갈렸다.

한편 최홍균 당시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2팀장은 "핼러윈 축제가 있었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답변해 유가족들의 야유를 사기도 했다.

이날 오후에는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이 진술거부권 행사 통지서를 제출하며 증인 선서를 거부해 장내에 큰 소란이 일었다.

김 전 청장은 위원회의 압박에도 "제 권리를 행사하겠다"며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특조위는 긴급 위원회를 열어 김 전 청장을 고발하기로 의결했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감춰진 사실을 밝히고 외면된 책임이 없는지 끝까지 확인하겠다"며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청문회는 증인 54명과 참고인 2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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