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가 12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에 IT(정보기술) 기술자들을 위장 취업시켜 민감한 정보를 탈취하고 핵 프로그램을 비롯한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자금을 북한으로 송금한 혐의로 개인 6명과 기관 2곳을 대북제재 목록에 추가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이 이날 추가 제재 대상에 올린 기관은 ‘압록강 기술개발회사(압록강)’와 베트남에 소재한 ‘콴비엣드앤비지 인터내셔널(콴비엣드앤비지)’ 등 2곳이다.
OFAC에 따르면 압록강은 해외에 북한 IT 기술자를 파견 및 관리하고 그들이 탈취한 군사 및 정보 기술을 판매해온 북한의 IT 기업이다. 콴비엣드앤비지는 이들이 획득한 자금을 불법 세탁 및 환전해 북한으로 보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OFAC는 이들이 빼돌린 자금이 2024년 한해에만 8억 달러(1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OFAC은 제재 대상에 오른 이들의 미국 내 재산 및 재산권을 모두 차단하고, 이들과 관련된 모든 거래를 금지했다. 또 이들과 거래하는 해외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2차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북한은 해외 IT 요원을 통해 미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이들은 민감한 데이터를 무기화하고 막대한 금액을 갈취하는 사기를 실행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 아래 재무부는 미국 기업들을 악의적 활동으로부터 보호하고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기 위해 자금 흐름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무부의 이번 조치는 ‘핵 프로그램 폐기’를 명분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 와중에 발표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각에선 이달 말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