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외야수 오태곤(35)이 2026 시즌 캡틴으로 팀을 이끈다. SSG는 12일 새로운 주장으로 오태곤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캠프 도중 김광현이 부상으로 빠지자 임시 주장을 했고 이번에 정식 주장으로 승격했다. 이숭용 감독이 먼저 지명했고 선수들도 만장일치로 추인했다.
평소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고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는 오태곤이 적임자라고 보고 주장을 맡겼다. 완장을 물려준 김광현도 선수들에게 " 태곤이가 주장을 맡으니 앞으로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최정은 "예전부터 주장 같았다. 선후배들 잘 챙기고 먼저 다가가는 태곤이가 새로운 주장을 맡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환영했다.
이번이 첫 캡틴은 아니다. 2023년 시즌 도중 두 달간 맡았다. 오태곤은 "2023년 당시 유섬이 형에 이어 짧게 했다. 그때 주장을 해봐서 괜찮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후배들 잘 이끌고 선배들 잘 챙기겠다. 랜더스 문화가 잡혀있다. 내가 더 이상 무언가를 하려면 더 안될 것이다. 세대가 바뀌어 큰 잘못만 없으면 그대로 두어도 잘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태곤은 주전은 아니다. 벤치에 대기하다 주로 대타 대주자 대수비로 나서는 임무를 맡고 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주전 선수가 주장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감독님이 내가 제일 적합하다고 말씀하셔서 하게 됐다. 주장을 시키려면 주전을 시켜달라고 수 없이 이야기했는데 안됐다"며 웃었다.
이어 "백업을 오래 하다보니 벤치에 대기하는 선수들을 많이 이해한다. 뒤에 나가서 잘해야 팀 승리에 보탬이 된다. 준비하는 것도 많이 말해주고 있다. 주전들은 잘하기에 밥을 먹을 줄 안다. 벤치 선수들은 숟가락을 줘도 못먹기에 많이 강조하고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며 백업 베테랑의 면모도 보였다.
마지막으로 개인 목표를 설정할 수 없는 백업선수의 애환도 토로했다. "대주자 대수비 대타로 나가면 목표치가 없다. 오늘 나가서 잘해야 팀에 덜 미안하다. 나도 대타나 대주자로 나가면 기도를 한다. 확률도 낮고 운도 따라야 한다. 주전들은 10번 나가서 3번 치면 잘하지만 대타로 나가면 진짜 힘들다. 오늘 대타로 나가면 '한 번만 치자', 대주자 나가면 무조건 살아야 하기에 목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