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장애인 바이애슬론 선수 막심 무라슈코프스키(25)가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뒤 예상 밖의 대상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무라슈코프스키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 시각장애 부문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뒤 “지난 6개월 동안 AI 챗GPT와 함께 훈련해 왔다”고 밝혔다.
패럴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 보통 가족이나 코치, 친구에게 공을 돌리는 것과 달리 그는 AI의 도움을 강조했다. 그는 “챗GPT에 큰 공을 돌리고 싶다”며 “나는 이 기술을 믿고 있으며, 이는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극찬했다.
무라슈코프스키는 “단순한 전략뿐 아니라 훈련 계획의 절반, 동기 부여까지 모든 부분에 AI가 관여했다”며 “심리학자이자 코치, 때로는 의사처럼 활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중국의 당허송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는 그의 첫 동계 패럴림픽이다.
AI를 활용하기 전에도 그의 성적은 준수했다. 무라슈코프스키는 2023년 세계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월드컵에서도 여러 차례 시상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는 “챗GPT가 없었다면 지금도 인간 코치들과 함께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훈련했을 것”이라면서도 “코치들이 당장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코치가 AI로 대체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5년에서 10년 사이에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겠지만 부분적으로는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프로 스포츠에는 여러 분야에 걸쳐 AI가 활용되고 있다. 선수들의 이동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술을 분석하고, 훈련량과 피로도를 측정해 부상을 사전에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미국 프로농구(NBA), 미국프로축구(MLS) 등 주요 리그는 광학 추적 시스템과 협력해 선수들의 이동은 물론 관절의 각도 변화, 무게 중심의 변화까지도 측정한다. 이같은 데이터는 인공지능을 통해 코칭스태프가 직관적으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히트맵 등의 형태로 즉시 변환돼 제공된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인공지능 기반 경기력 관리 시스템을 전면 가동하고 있다. AI는 상대 팀 선수의 페널티킥 방향을 예측해주고, 우리 팀 키커에게는 슈팅의 방향을 알려주는 역할도 할 수 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관계자는 상대국 선수들이 16세 이후에 찼던 페널티킥 정보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드라이버의 능력과 기계공학이 조화를 이루는 모터스포츠 포뮬러1에서도 AI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페라리는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머신의 엔진, 타이어, 공기역학 관련 부품 등에서 초당 최대 1만개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인프라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