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일본 주요 기업들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최대 가전 박람회에 로봇청소기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으며, 이는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에서 한일이 중국 기업들에 열세임을 보여준다고 중국매체가 주장했다.
중국매체 제일재경은 12일(현지시간)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6년 중국 가전·전자제품 박람회'(AWE 2026)에 삼성전자가 불참했고, LG전자·파나소닉은 부스를 차렸지만 로봇청소기 제품은 전시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제일재경은 이에 대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일 기업의 위치를 잘 보여준다. 이들 기업의 가전 사업 전체가 중국 기업들에 잠식되고 있다"라며 저장성 항저우에 있는 파나소닉 공장은 이미 생산을 중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한일 기업들이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북미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에 밀리고 있다며 전 세계 바닥 청소용 로봇 기업 '톱5'는 모두 중국 업체라는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소개했다.
중국 가전업체 모바(MOVA)의 청소기 분야 글로벌 책임자인 자오샤오톈은 "유럽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일 브랜드는 거의 없다"라며 중국 기업들이 이미 한국·일본 시장에도 깊숙이 진출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중국 기업들이 산업 공급망 측면에서 우위에 있고 인공지능(AI) 발달로 그러한 우세가 더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공급망의 우세는 원가 비용에만 있지 않다. 오히려 더 빠른 대응 속도와 최고의 협동 효율에 있다"라며 중국 기업들은 개발, 제조, 해외 판매 등을 아우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해외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재경은 미국·중국이 오픈AI와 딥시크 등 AI 선두 기업들을 보유한 반면 한국·일본·유럽 등에는 아직 대표적 기업이 없고, 제조업 생태계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앞서 있다며 "AI와 로봇청소기의 교차점에 서 있는 것은 한미일이 아니라 중국 기업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했다.
AWE는 미국 CES, 독일 IFA와 함께 세계 3대 가전 박람회로 꼽힌다. 올해 행사 참가업체는 1천200개 이상이고 관람객도 2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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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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