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배우 정은채가 전작에 이어 ‘아너’를 통해 또 한번 작품 흥행을 이끈 소감을 밝혔다.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는 ENA 월화드라마 ‘아너 : 그녀들의 법정’ 주연 배우 정은채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거대한 스캔들이 되어 돌아온 과거에 정면 돌파로 맞서는 세 여성 변호사의 뜨거운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지난 10일 종영한 ‘아너 : 그녀들의 법정’은 첫회부터 3.1%를 기록, 역대 ENA 드라마 중 첫방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상승세를 그리다 마지막회에서 자체 최고 수치인 4.7%(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던 바. 이에 정은채는 “작품이 끝난지 며칠 안 됐다. 촬영 기간이 6개월 좀 넘었던 것 같고, 끝나기 전에도 방송이 시작됐다. 촬영 하면서 첫방 보고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서 굉장히 정신없었는데, 방송이 끝나니까 어떻게 보셨는지 돌아볼수있는 시간이 이제야 온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은채는 주위의 반응에 대해 “저희 드라마가 엔딩이 항상 뒤가 궁금하게 하는 결말로 끝나다 보니 방송이 끝날때마다 ‘어떻게 되는거냐’고 연락을 많이 받았다. 거의 마지막화 될때까지도 폭풍처럼 몰아쳤지 않나. 그래서 계속해서 그런 궁금증이 담긴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다행인게 시작부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촬영하며 첫방이 나가다 보니 아무래도 처음 드라마가 오픈됐을 때 반응이 현장에서 느껴지지 않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다행히 기분좋게 시작됐고 끝까지 조금씩 시청률도 올라가며 주위 반응이 좋아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또 열린 결말로 시즌2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시즌2에 대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은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엔딩이 오픈 엔딩이지 않나. 결말이 뚜렷하지 않고 오히려 시청자분들께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들이 전개될지 궁금중 유발할수 있는 엔딩이라 시즌2 이야기가 나온것 같기도 하고, 드라마에 대한 좋은 반응들이 시즌2 이야기까지 이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픈 엔딩에 대해서는 항상 호불호가 있는 것 같다. 그건 너무나 당연한 반응이고, 좋은 반응같다. 왜냐면 각자 느끼는 것들이 다른 지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고 그걸 염두에 두고 쓴 엔딩이라 생각해서 오히려 표현이 잘 된 것 같다”며 “저는 개인적으로는 이 드라마가 지향하는 방향이 ‘이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마무리 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래서 이들은 또 어떻게 살아나가게 될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살아야겠죠?’ 그런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 생각해서 그 부분이 절묘하게 잘 표현된 마무리였다고 느꼈다”고 엔딩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OSEN DB.
결과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정은채는 ‘아너’를 택하기까지 오랜 고민을 거쳤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제의 받고 선택하기까지 아마 가장 고민을 길게 했던 작품같다. 단순한 재미나 그런것들을 떠나서 사실 무겁고,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기때문에 고민을 많이했다. 이야기 전체에 대한 각자가 맡은 캐릭터의 책임감, 전체적인 드라마의 방향성이나 주어진 메시지에 대한 책임감이 있었다. 그래서 도망 다녔는데, 도망다닐수록 가까워진다는게 느껴져서 ‘해야하는 운명이구나’라고 생각해서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감독님과 작가님, 제작진들과 만나서 미팅하고 이야기 하다 보니 그들이 드라마의 색깔과 굉장히 잘 맞는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억지스럽지 않고, 이 분들의 성향과 논리가 이 드라마의 성격이랑 잘 맞는것 같았다. 그 분들이라면 이 드라마를 뚝심있게 잘 만들것 같다는 믿음이 생겨서 출연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중 정은채는 성범죄 피해자 변호 전문 로펌 L&J(Listen&Join)의 대표 강신재 역으로 분했다. 강신재는 국내 최대 로펌 ‘해일’의 후계자이지만, 모친의 뒤를 잇기를 거부하며 약자들을 대변하는 L&J를 설립한 인물. 정은채는 “강신재는 L&J 로펌의 대표고, 20년지기 친구들과 함께 꾸려나가는 대장같은 캐릭터였다. 그래서 굉장히 감정적이거나 감성에 호소하기보다 이성적이고 철두철미해야하는 부분이 있었다. 중심을 잃지 않고 가야한다는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변호사라는 직업 특성상 제가 맡은 의뢰인들의 이후의 삶에 있어서도 직업에 대한 윤리의식도 있다. 캐릭터가 짊어지고 가야하는 방향성에 대한 책임감도 끝까지 공존했다”고 캐릭터 표현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작품 내에서 20년지기 절친으로 호흡한 배우 이나영(윤라영 역), 이청아(황현진 역)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이나영 언니가 제일 먼저 캐스팅 됐다. 그 사실을 제가 알고 있었고, 청아 언니가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하게 됐다. 이나영 언니가 그리게 될 윤라영 캐릭터가 너무 궁금했다. 제가 쑥스러워서 표현을 잘 못해서 깊게 (이나영) 언니한테 말한 적은 없는데, 오랜 팬이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였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데에 큰 부분을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아너’가 아니면 이런 기회가 있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며 “(두 배우 모두) 굉장히 내향형일것 같단 생각을 하고 있어서 큰 걱정 없었고, 실제로 만났을 때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오히려 더 편안함을 느꼈다. 굳이 드러내거나 억지로 노력하지 않아도 서로를 배려하고 마음으로 좋아하는 부분들이 드라마가 끝나가는 지점까지 계속 유지됐다. 그래서 유대감이나 서로를 좋아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더 깊어졌다는 게 작품이 끝나고 나니까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끈끈함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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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채는 전작인 tvN 드라마 ‘정년이’에서도 여성국극의 전성기를 그려냈던 바 있다. 이어 여성 변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너’까지 여성서사 작품 연달아 출연하게 된 그는 이를 의도한 것인지 묻자 “사실 작품을 선택할 때 그 부분을 크게 염두에 두고 선택하거나 임하진 않았다. 전체적인 드라마의 큰 이야기의 줄기나 매력, 제가 맡게 될 캐릭터가 얼마나 저에게 신선하고 보시는 분들에게도 새로운 모습 보여줄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제일 컸다”고 밝혔다.
특히 ‘파친코’, ‘유어아너’, ‘정년이’ 등 전작들에 이어 연이어 흥행에 성공한 것에 대해 ‘타율이 좋다는 걸 체감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은채는 “이런 질문을 받으면 ‘타율 좋구나’ 생각하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너무 감사하게도 작품이 사랑받는 게 그 작품에 임한 배우로서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제 개인의 만족감을 떠나서 긴 시간동안 작업하는 제작진, 스태프, 배우들이 힘들게 고민하면서 치열하게 현장에서 작업하는 모습들을 보면 무조건 잘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랬을때 결과가 좋으면 그보다 행복한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흥행 결과에 대해 주연으로서 부담감을 느끼는지, 또는 개의치 않는지 묻자 “정말 개의한다. 정말 중요하다”고 즉답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과정이 없는 결과도 없고 결과가 없는 과정도 없기때문에 모두가 한 마음으로 오랜 시간 고민하고 이 작품을 만드는거에 있어서 좋은 결과를 향해서 가려고 한다. 어떤 것은 저희의 소관은 아니기때문에 하늘의 뜻이라 생각해서 내려놔야 할 부분도 있지만, 좋은 작품을 잘 선택했고 잘 만들어져서 그런 부분을 시청자들이 잘 느껴주셔서 너무 감사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런가 하면 정은채는 지난 2024년부터 디자이너 김충재와 공개연애를 이어오고 있는 바. 공개연애 후에도 3연속 흥행 성공을 일궈내며 그야말로 ‘일과 사랑’을 다 잡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는 김충재에 대해 묻자 “제가 나오는 작품을 너무 재밌게 항상 봐주고, 저보다도 본방사수를 많이 해줬던 것 같다. 항상 큰 응원이 된다. 작품에 있어서는 객관적인 이야기들을 서로 주고받는 걸 좋아해서 그 부분들에 대해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솔직한 소감들을 많이 들었다”며 “대체로 굉장히 드라마를 재밌게 봤고 많은 분들이 그랬지만 역시나 드라마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런데 절대 말 안해줬다. 그 누구에게도 스포를 하지 않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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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를 끝마친 정은채는 곧바로 차기작인 SBS 드라마 ‘재벌X형사2’ 촬영에 한창이다. 작중 강력1팀장 주혜라 역으로 합류하게 된 그는 “일단 룩부터 훨씬 자유로워졌다. 액션도 많아지고, 현장에서 동료들과 부대끼는 캐릭터다. 훨씬 투박하고 제가 느끼기에 멋있는, 새로운 여성같다. ‘아너’ 끝나고 거의 일주일 뒤에 첫 촬영이 들어가서 완전 다른 연기를 하려다 보니까 고민되는 느낌이 있었다. 현장도 반대되는 분위기다. 날것의 느낌이 많아서 이번에는 어떻게 다르게 표현될지 저도 궁금하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귀띔해 기대를 모았다.
정은채는 ‘아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에 대해 “저희 로펌 이름이 ‘리슨 앤 조인’이다. 듣고 함께한다 이런 의미인데, 이게 전반적인 드라마의 메시지인것 같다. 많은 어려운 신들, 피해자들을 대하는 신들에 있어서도 그 부분을 모두 함께 놓지 않고 가는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기했다. 섣불리 쉽게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한발 뒤에서 손을 내밀고 함께 간다는 의미에 있어서 이 드라마가 조심스럽게 잘 표현이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아너’가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는 시청자 분들이 각자 느끼는 지점이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했을때 기다려준다는 의미에서 ‘아너’는 어른스러운 작품처럼 느껴졌다. 삶에 있어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데 결과가 사실 시원치 않다는 것이 더 현실적인 것 같다. 늘 실패에 가까운, 실패가 훨씬 익숙한 세 캐릭터들이 또 다시 일어나서 내일을 살아간다는 점에서 희망이 되는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