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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충북대 의대 정원 2배로 늘어…‘부울경’에 97명 최다 배정

중앙일보

2026.03.13 00:37 2026.03.13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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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2027~2031학년도 의과대학 학생정원 배정안 사전통지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내년 의대 정원이 2024학년도 정원(3058명)보다 490명 늘어난 3548명으로 확정된 가운데 정부가 증원분의 절반 이상을 지방 국립대에 배정했다. 이번 증원으로 지방 거점 국립대에 성적 상위권 학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교육부는 ‘2027∼2031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안’을 전국 40개 의대에 사전 통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027학년도 이후의 의사 인력 양성 규모가 확정됨에 따라 의대 정원 배정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별 정원 조정을 추진했다. 조정 대상은 서울 소재 8개 대학을 제외한 32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포함)다.

증원 폭이 가장 큰 곳은 강원대와 충북대다. 두 대학은 2027학년도에 각각 39명씩 늘어 정원이 88명이 되고, 2028~2031학년도에는 각각 49명씩 증원돼 정원이 98명으로 확대된다. 올해 정원 49명과 비교하면 두 배 수준이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부울경)에 내년 가장 많은 97명이 배정된다. 부산대는 31명이 늘어 정원이 156명이 되면서, 기존 최대 규모였던 서울대 의대 정원(135명)을 넘어선다.

교육부는 이번 증원안 주요 배정 방향으로 ▷국립대 우선 배정 ▷소규모 의대 적정 정원 규모 확보 ▷의대 소재지가 아닌 지역 병원 중심으로 실습 교육 운영하는지 여부와 이에 대한 개선 계획 등을 꼽았다. 장미란 의대교육지원관은 “증원분을 국립대에 먼저 주고, 소규모 의대에도 적정 규모의 정원이 확보돼야 한다는 복지부의 배정 방향을 고려했다”며 “의대 소재지가 아닌 지역 병원에서 실습교육을 하는지도 참고 사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2027학년도 증원 규모(490명)만 봤을 때 국립대 9개교가 53.9%(264명)를 차지했다. 나머지 226명은 사립대 23개교로 분배됐다. 정원 50명 이하 소규모 사립 의대 중 동아대(17명)·단국대(천안·15명)·대구가톨릭대(13명) 등이 증원 규모가 컸다. 수도권 내에서도 기존 정원(40명)이 같았던 소규모 의대인 성균관대(3명)·아주대(6명)는 증원 규모에서 두 배 차이가 났는데, 삼성서울병원 등 서울 병원서 실습시키는 것 등이 부정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실습하는 울산대 역시 기존 정원 40명에서 단 5명만 늘렸다. 교육부는 대학이 서울에서 병원을 운영하더라도 실습을 지역에서 진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사전 통지인 만큼 이날 각 의대에 통보된 정원 배정안은 향후 이의신청 절차를 거친다. 대학은 오는 24일까지 교육부에 의견을 낼 수 있다. 이후 4월 중 대학별 의대정원이 최종 확정되면 대학은 5월 안으로 학칙을 개정하고 2027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을 바꾼다. 이어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5월 말까지 변경된 모집인원을 심의·조정하고 그 결과를 각 대학에 통보하면 2027학년도 증원 절차는 마무리된다.

입시 업계에서는 내년부터 지방권 의대 합격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 지방 소재 일반고 고3 재학생은 16만9541명으로 전년 대비 3.9% 줄어든다”면서 “반면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의대 정원이 490명 증가해 합격선이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대 선호로 인한 이공계 기피 현상은 지방에서 특히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 진학에 더욱 유리한 지역이 어딘지도 관심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강원권은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배정될 수 있는 의대 정원 규모가 크고 지원 가능한 지역 학생 풀이 수도권·영남에 비해 적어 학생 1인당 기회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때 학생부 교과 전형이 강세를 보였다”며 “지역의사선발 세부 전형이 앞으로 어떻게 발표될지 예상하고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민상.이보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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