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가 막대한 추가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석유 수출세 증가로 하루 약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원)의 추가 세입을 얻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전쟁 발발 이후 첫 12일 동안 러시아 정부가 석유 수출세로 거둬들인 추가 세입은 13억∼19억 달러(약 1조9000억∼2조8000억원)로 추산된다. 전쟁 상황이 이어질 경우 3월 말까지 추가 세입이 33억∼49억 달러(약 4조9000억∼7조3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현상은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중동 원유 공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인도와 중국이 대체 공급원으로 러시아산 원유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러시아 석유 수요와 가격이 동시에 상승했다.
글로벌 원자재 분석기관 케이플러에 따르면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3월 11일 기준 하루 약 150만 배럴로, 2월 초보다 50% 증가했다. 현재 선적 일정이 유지될 경우 3월 전체 기준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은 하루 200만 배럴에 근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올해 초 배럴당 약 52달러 수준이던 러시아 우랄 원유 가격은 현재 70∼80달러대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시장에서는 러시아산 원유가 북해산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약 5달러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전쟁으로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석유·가스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는 세계 석유시장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는 호르무즈 해협 통행 차질로 매달 약 6000만t의 원유와 7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가디언은 러시아가 전쟁 이후 첫 2주 동안 화석연료 수출로 약 60억 유로(약 10조3000억원)를 벌어들였으며, 이 가운데 추가 수입만 약 6억7200만 유로(약 1조1500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