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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사핑’ 동나고, ‘단종의 역습’ AI 영상도…‘왕사남’ 콘텐트 신드롬

중앙일보

2026.03.13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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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왕과 사는 남자’ 출연 배우들이 지난 1월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뉴스1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 콘텐트 소비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왕사남 한정 티니핑부터 영월 단체 관광은 물론이고, 팬들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든 2차 창작물도 호응을 얻고있다. 출연 배우가 참석하는 무대 인사 행사 표는 수십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계유정난을 소재로 한 영화 왕사남은 전날(12일) 하루에 15만8650명이 관람해 누적 1221만4091명의 관객 수를 기록했다. 오는 주말에는 1300만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 속 인물을 표현한 한정판 티니핑 ‘왕사핑’ 피규어. 사진 SAMG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 캡처
13일 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왕사남’을 검색하니 주연 배우 박지훈 관련 상품이 올라와 있었다. 사진 번개장터 캡처


주연 박지훈 관련 상품도 관심

영화 흥행이 이어지며 관객의 지갑도 계속 열리는 중이다. 어린이 사이에서 최고 인기 캐릭터 중 하나인 ‘티니핑’은 흥행 파도에 올라탔다. 캐릭터 티니핑을 보유한 SAMG엔터테인먼트는 12일부터 영화 주인공인 단종(이홍위)를 표현한 한정판 티니핑 피규어(캐릭터 인형) ‘홍위핑’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홍위핑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품절됐고, 13일 오후 현재는 등장인물 엄흥도 캐릭터인 ‘흥도핑’만 남아 있는 상태다. 중고 거래 플랫폼엔 주연 박지훈의 가수 활동 시절 포토카드나 응원봉, 앨범 등의 매물이 다수 올라오며 거래가 활성화하는 중이다.

온라인에선 영화 팬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올리는 팬메이드 콘텐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영화를 패러디해 ‘단종의 역습’이란 가상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AI로 만들어 이날까지 약 54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영상에는 주인공 이홍위가 한명회에게 “네 이놈!”이라고 외친 뒤, 영화와는 다르게 쫓아가서 활을 쏴 쓰러뜨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댓글에는 “홍위가 이렇게라도 복수하는 모습을 보니 위로가 된다”거나 “누가 단종 회귀 판타지 써 달라”는 등 ‘재밌다’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인공지능(AI)으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패러디해 만든 영상. 사진 인스타그램 ‘kwakhao’ 계정 캡처
가족 단위 영화 관람은 전 세대의 국사 공부로도 이어진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도서 대출 데이터를 보면, 영화 개봉 이후 단종이나 세조 관련 도서의 대출이 증가했다. 단종과 관련한 대표적 소설 단종애사는 지난해엔 한 달에 10~20건대 대출을 기록했는데, 지난달에는 148건으로 급증했다. 도서 판매 업체 예스24에 따르면 영화 개봉 이후 단종 관련 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5.4% 증가했다.



“무대 인사 암표 확인…건전한 관람 해쳐”

본격적인 봄철이 다가오며 왕사남 관련 관광 상품 시장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강원도 영월군에 있는 단종 유배지 청령포 방문객은 영화가 개봉한 지난달 3만8223명으로, 전년 동월(4763명) 대비 8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영월군 로컬 여행사인 다님여행사의 송지환 대표는 “영화 개봉 전에는 여행 상품 1개를 위해 모객하는 데 일주일 정도가 걸렸는데, 최근엔 3일이면 마감이 된다”며 “4월 단종문화제를 앞두고 가족 단위나 50·60대 여행객을 위한 상품을 더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역사적 배경이 된 강원도 영월 청령포에서 지난 10일 관람객들이 배를 타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김종호 기자
식을 줄 모르는 영화의 인기 탓에 한편에선 무대 인사 티켓 ‘고액 되팔이’와 같은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날 티켓 거래 플랫폼 업체 티켓베이에는 1장 가격이 40만원인 왕사남 무대 인사 표 매물이 올라와 있었다. 왕사남 배급사 쇼박스는 공지를 통해 “일부 소셜미디어,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17일 진행되는 무대 인사의 암표 거래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지정 예매처가 아닌 불법적인 경로를 통한 티켓 구매, 기존 가격보다 비싸게 티켓을 사고 파는 암표 거래는 건전한 극장 관람 문화를 해치는 행위”라고 밝혔다.



임성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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