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시즌 막바지 고전했지만, 끝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도로공사는 1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5~26시즌 진에어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9, 27-25, 25-17)으로 이겼다. 승점 3점을 보탠 도로공사(24승 11패·승점 69)는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현대건설(22승 13패·승점 65)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도로공사를 10시즌째 지휘한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네 번째 챔프전에 나서게 됐다. 정규리그 1위는 2017~18시즌 이후 8년 만이다. 김 감독은 "너무 오랜만이다. 기분 좋다"고 했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초반부터 선두를 달렸지만, 부상자가 속출했다. 배유나가 개막전에서 다쳤고, 시즌 중반엔 강소휘가 허리 통증으로 고생했다. 모마도 잔부상이 있었다. 배유나와 강소휘가 복귀했으나 지난 1월엔 타나차가 발목을 다쳐 4주 진단을 받았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베스트 멤버로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다. 강소휘, 배유나, 모마, 타나차가 다치면서 1위가 좀 힘들지 않을까 했는데 이지윤이 너무 잘해줬다. 타나차 부상 이후 김세인이 잘해준 게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시즌 도로공사는 GS칼텍스와 현대건설에서 2시즌씩을 치른 모마를 영입했다. 김종민 감독은 "모마가 단신이지만 그래도 한 방이 있는 선수다. 승부욕이 대단하다. 다른 선수들이 모마의 감정을 잘 컨트롤 했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1위 수훈갑을 꼽아달라는 질문엔 "모든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이윤정 세터와 문정원이다. 윤정이가 아무래도 저나 코칭스태프에게 가장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 잘 해줬다. 정원이는 포지션을 변경하고 맞이한 첫 시즌인데 잘 버텼다. 정말 두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김종민 감독은 "여러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지난 1월 1일 정관장전이 가장 기억에 난다. 그 경기를 패한 뒤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했는데 돌이켜보면 이 경기가 분수령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도로공사의 챔프전 상대는 오리무중이다. 2위 현대건설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흥국생명이 준플레이오프 한 자리를 차지했다. 나머지 한 자리는 GS칼텍스 또는 IBK기업은행이 가져간다. 김종민 감독은 '어떤 상대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준플레이오프가 치러지니 어느 팀이든 한 경기라도 더 치르고 만났으면 좋겠다"고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