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미국 지도부가 이란을 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음 주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미 국방(전쟁)장관은 이란 지도부를 “쥐처럼 숨어 있다”고 비난하며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의 외형적 부상 사실도 처음 언급했다. 또 “금요일은 이번 전쟁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미군 공습이 이뤄지는 날이 될 것”이라는 예고성 발언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군사 공세 확대를 예고했다. 다만 인터뷰 녹화 시점이 공개되지 않아 ‘다음 주’가 정확히 언제인지는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필요할 경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할 수 있다”고도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군사 계획에 대해서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도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테러리스트 정권인 이란을 군사적·경제적·그 밖의 모든 면에서 완전히 파괴하고 있다”며 “이란 해군은 사실상 사라졌고 공군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이 미친 쓰레기 같은 놈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라”며 거친 표현으로 이란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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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도부, 쥐처럼 숨어…금요일 가장 많은 미군 공습”
미 국방부도 전쟁 성과를 강조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 브리핑에서 “이란의 군사 능력이 크게 약화했다”며 “미사일 발사량은 약 90%, 자폭 드론 공격은 약 95%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란의 군사 생산 라인과 방위 연구 거점이 타격을 입었다”며 “이란 정권은 미국의 성조기와 이스라엘의 다윗의 별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특히 “이란 지도부는 절망에 빠져 지하로 숨어 웅크리고 있다”며 “쥐들은 원래 그런 존재”라고 맹비난했다. 또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 “그렇게 '최고'라고도 할 수 없는 인물이 부상했고, 외모가 훼손된 상태(disfigured)일 가능성이 큰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부상을 공개 석상에서 사실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전날 발표된 모즈타바의 첫 성명이 영상이나 음성 없이 서면으로만 공개된 점을 문제 삼았다. 실제 모즈타바의 성명은 이란 국영 언론TV를 통해 방송 앵커가 대독했으며 모즈타바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공습 당시 부상을 입은 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작전의 목표도 분명히 했다. 그는 “성공 여부는 우리가 설정한 군사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달려 있다”며 미 국방부가 내부 지표를 통해 작전 성과를 평가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전을 얼마나 지속할지는 대통령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또 “금요일은 이번 전쟁에서 지금까지 가장 많은 미군 공습이 이뤄지는 날이 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미군은 이번 전쟁에서 상당한 군사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같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약 6000개의 이란 목표물을 타격했다”며 “이란 해군은 사실상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이란이 여전히 미군과 상업 선박에 위협을 가할 능력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선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도 다뤘다. 헤그세스 장관은 보수 성향 방송인 터커 칼슨이 이번 전쟁을 “역겹다”고 비판한 데 대해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든 우리는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의 소녀 학교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175명이 사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보도가 사실을 대신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외부 장교를 지정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지 않는다. 그것이 이란과 다른 점”이라는 게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헤그세스 장관은 “현재 해협에서 선박 통행을 막는 유일한 이유는 이란이 선박을 향해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모든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갖고 있으며 해협이 계속 분쟁 상태로 남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