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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미시간 주민' 16살 아무르 호랑이…눈물 속 안락사

중앙일보

2026.03.13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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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주 포터 파크 동물원에서 16살 아무르 호랑이가 안락사됐다. 이 호랑이는 미시간주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 동물원 홈페이지 캡처

미국 미시간주 랜싱에 있는 포터 파크 동물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온 아무르 호랑이 ‘비켄티(Vikentii)’가 지난 9일(현지시간) 16세의 나이로 안락사 됐다고 발표했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비켄티는 최근 노화로 인한 관절염 치료를 받아오던 중 신경학적 이상 증세가 나타나며 운동 능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수의팀과 관리팀은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동물원은 비켄티의 삶의 질을 고려해 안락사를 결정했다.

16세인 비켄티는 인간의 보호 아래 사는 아무르 호랑이의 평균 기대 수명을 이미 넘어선 고령이었다.

2023년 12월 이 동물원으로 옮겨온 비켄티는 강인하면서도 차분한 성격으로 짧은 시간 안에 방문객과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수영을 즐기고 미시간의 추운 겨울 눈 속에서 활기차게 뛰어노는 모습으로 유명해져 지역 사회로부터 '진정한 미시간 주민'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아무르 호랑이(시베리아 호랑이)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양잇과 동물로 현재 야생에 수백 마리만 남아 있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다.

동물원 관계자들은 비켄티가 야생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훌륭한 홍보대사 역할을 해왔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동물원 측은 공식 성명을 통해 "비켄티는 자신의 종을 대표하는 당당한 존재였으며 그를 아꼈던 직원과 자원봉사자, 수많은 방문객에게 오래도록 그리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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