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총리 "대통령 거부권 행사에도 EU 대출로 무기 조달"
국방·재무장관에 세이프 계약 서명 권한 부여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카롤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유럽연합(EU) 대출금을 이용해 무기 구매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dpa통신 등에 따르면, 투스크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열린 특별각료회의에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 결의안을 통해 나브로츠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폴란드 정부는 EU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 세이프(SAFE·Security Action For Europe)를 통해 437억유로(74조2천억원)를 빌리기로 하고 지난달 27일 의회에서 관련 법안을 의결했다. 하지만,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이 폴란드에 부채 부담을 지우고 무기 구매의 유연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12일 거부권을 행사했다.
폴란드 총리실은 이날 특별각료회의 이후 정부가 결의안을 통해 국방장관과 재무장관에게 세이프 계약에 서명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세이프는 EU 집행위원회가 러시아 등의 위협에 대응해 회원국의 방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마련한 약 1천500억 유로(254조7천억원) 규모의 무기 공동구매 프로그램이다.
437억 유로의 대출금을 3.17%의 이자율로 확보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꼽힌 폴란드는 당초 이 자금으로 드론과 미사일 방어용 무기, 헬리콥터 등을 구입할 예정이었다.
투스크 총리는 나브로츠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직후 "폴란드는 충격에 빠졌다. 사람들은 이것이 반역인지, 로비스트들의 작업인지, 아니면 상식 부족인지를 묻고 있다"고 비판했다.
투스크 총리는 세이프 프로그램으로 저금리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러시아발 위협이 커진 상황에서 폴란드 안보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반(反)유럽 성향의 폴란드 전 집권당인 '법과 정의당'과 밀착 관계로 중도좌파 연립정부를 이끄는 유럽통합주의자 투스크 총리와 빈번히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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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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