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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만원으로 삼성 저격한다…"너무 비싸" 욕먹던 애플 작심

중앙일보

2026.03.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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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이달에 국내에 출시한 보급형 신제품. 사진 애플
콧대 높은 가격 정책으로 유명한 애플이 99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가성비로 주목 받고 있다. 11일 국내에 출시된 ‘아이폰 17e’와 ‘맥북 네오’가 주인공이다.

인공지능(AI) 수요로 인한 ‘칩플레이션’(칩+인플레이션, 반도체 가격 상승)에 스마트폰·노트북 등 정보기술(IT) 기기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애플은 오히려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추며 국내외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용량은 두 배, 가격은 그대로 ‘아이폰17e’

애플이 지난 11일 국내에 출시한 ‘아이폰 17e’는 아이폰 17시리즈의 보급형 제품이다. 사진 애플
아이폰17e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아이폰17의 보급형 제품이다. 기본 모델(256GB)의 출고 가격은 99만원으로 전작(아이폰16e, 128GB)과 가격은 같은데 저장공간은 두 배로 늘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26을 비롯한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출고 가격을 인상한 상황에서 오히려 가격을 낮춘 셈이다. 지난해 아이폰 16e 출시 당시에는 “보급형이라기엔 가격이 비싸다”는 반응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가성비 폰”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애플의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9와 최신 세대 셀룰러 모뎀인 C1x가 탑재돼 전작보다 속도가 두 배 빨라지고 배터리 사용 시간도 늘었다. 화면은 6.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로 눈부심을 줄여주는 반사 방지 기능이 적용됐다. 외관에는 아이폰17에 사용됐던 세라믹 쉴드 소재를 사용했는데 긁힘에 강했고, 화제를 모은 소프트핑크 색상과도 조화롭게 어울렸다.

후면 카메라(4800만 화소)는 하나 뿐이지만 광학·망원 기능을 제공해 심도 깊은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한 후에도 편집을 통해 초점을 바꿔 인물 사진으로 변환하는 등 추가 작업이 가능하다. ‘공간 음향’을 적용해 초당 최대 60프레임의 돌비 비전으로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애플의 최신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제공해 실시간 번역이나 카메라 속 사물의 정보를 알려주는 ‘비주얼 인텔리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전작(아이폰16e)에는 적용되지 않던 기능이다. 비주얼 인텔리전스를 적용한 상태로 책상 앞에 있는 생수를 촬영한 뒤 제품명과 가격, 구입 장소 등을 묻자 AI가 관련 정보를 빠르게 알려줬다.



역대 가장 저렴한 맥북 네오

이번에 처음 출시된 애플의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 사진 애플
애플이 처음 선보인 가성비 노트북 ‘맥북 네오’는 두께 1.1cm, 무게 1.23kg으로 역대 맥북 시리즈 가운데 가장 얇고 가벼운 제품이다. 13인치급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팬리스 디자인을 적용해 소음을 없앴다.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외에 블러시(핑크 계열), 인디고, 시트러스 등 다양한 색상도 눈길을 끈다. 기본 모델은 99만원부터, 교육용은 85만원부터 구매 가능해 진입 장벽을 확 낮췄다.

가격을 낮춘 비결은 아이폰17 프로 라인업에 탑재된 A18프로 프로세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웹 서핑이나 문서 작업, 영상 시청에는 손색이 없어 대학생이나 일반 직장인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십여 개 브라우저를 켜놓은 상태로 사진 편집과 동영상 시청 등 동시에 여러 작업을 해도 문제 없이 원활히 작동했다.

전문가들은 고사양 게임 등을 구동하기는 아쉬움이 있지만 기본 성능은 예상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 맥북을 사용해보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보급형 제품인 맥북 네오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삼성전자·LG전자 등이 주도하던 국내 중저가 노트북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심사”라고 말했다.



김경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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