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정은 만세" 외치며 자폭한다…北초등생 세뇌한 '꿀벌 작전'

중앙일보

2026.03.13 14:0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메마른 나뭇가지가 어지럽게 뒤엉킨 벌판에 한 남자가 서 있다. 한차례 포화가 지나간 듯, 주변은 파괴의 흔적뿐이다. 남자의 눈앞엔 적진의 벙커가 있다. 어둠을 베어 물은 벙커 속에 몇 명의 적군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었다. 남자는 뭔가 결심한 듯, 저벅저벅 벙커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뒤, 벙커 밖으로 검은 연기가 번져 나왔다. 남자는 순식간에 재로 변했다. 죽는 순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확실한 것은 이렇게 외쳤을 것이다. “김정은 장군 만세.”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조선중앙TV에서 공개한 북한군의 자폭 영상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제11군단 ‘폭풍군단’을 파병한 북한은, 이들을 “수류탄을 터뜨려 영용하게 자폭”했다며 체제 선전용으로 앞세웠다. 군인들의 나이는 고작 19세, 20세였다. 이들은 자신의 몸을 불살라 적을 가로막았다. 포로가 되느니 자살을 택했다. 최근 MBC PD수첩이 인터뷰한 북한군 포로들은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같다, 조국을 배반한 것 같아서 슬프다. 살아있을 가치를 못 느끼겠다”고 토로했다.

찬란한 젊음 대신에 잔혹한 폭살을 선택한 북한군. 무엇이 이들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내몰았을까.

폭풍군단 출신 탈북자 이웅길씨를 지난 달 서울 마포구 중앙일보에서 만났다. 김성룡 기자
폭풍군단 출신으로 2006년 탈북한 이웅길(45)씨는 “자폭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며 “우리는 자폭 부대로 길러진다”고 말했다. 폭풍군단은 1968년 1·21 청와대 습격 사건을 일으킨 김신조의 ‘124부대’를 모체로 하는 북한의 최정예 특수부대다.

이씨가 복무했던 1998~2003년은 김정일 전 북한 국방위원장이 특수부대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던 시기다. ‘살인 병기’를 길러내는 훈련이 그 어느 때보다 가혹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그 시기를 버텨낸 이씨의 눈빛과 말투엔 군인 특유의 서슬 퍼런 기운이 남아 있었다.

그는 폭풍군단의 훈련 방식, 자폭 전략, 내무반 생활 등을 담담하게 털어놨다. 하나같이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그런데 인터뷰 도중 돌연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어링' 인터뷰 도중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이웅길씨.

매섭게 빛을 내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 있었다. 북받쳐 오르는 감정 때문에 쉽사리 말을 잇지 못했다. 폭풍군단의 가혹한 훈련도 견뎌낸 이씨를 눈물짓게 한 것은 무엇일까.

더중앙플러스 ‘뉴스페어링’에서 북한군 출신으로 탈북한 이웅길, 류성현(30)씨를 만났다. 이들과 2시간 넘는 대화를 통해 북한군의 실체를 낱낱이 들어봤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이어진다.
☞“김정은 만세” 외치며 자폭한다…北 초등생도 세뇌된 ‘꿀벌 작전’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8787

☞“김정은 입대땐 10일만에 사망” 탈북 군인 증언한 지옥의 식단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0617

박건.홍성현.정수경([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