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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으슬으슬하다" 부친 마지막 말…가장 슬픈 명절 이야기

중앙일보

2026.03.13 14:00 2026.03.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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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쓸쓸한 결말을 맞았을까요. 유품정리사 김새별 작가가 삶과 죽음에 대해 묻습니다. 중앙일보 유료구독 서비스 더중앙플러스가
‘어느 유품정리사의 기록’(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130)을 소개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만큼 슬픈 명절 이야기는 없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받은 한 통의 전화다.
고향에 있는 고령의 부친이 변고를 당했다.
현장은 서울에서 먼 시골이었다.
사고를 수습하러 먼저 내려간 아들을 현장에서 만났다.
넋이 나간 40대의 사내였다.

“어머니 유품은 손대지 말아주세요.
아버지가 생전에 절대 치우지 못하게 하셨거든요.”

8년 전 아내를 잃고 홀로 살던 남편.
그는 부인에 대한 그리움을 유품을 박제 삼아 버텨오던 터였다.
그 지독한 사랑이 아이러니(?)하게 더 늙은 그를 더 오래 살게 했다.

이지우 디자이너
사고는 추석 성묘를 앞두고 벌초하러 간 날 벌어졌다.
아직은 늦여름, 소나기가 쏟아졌고 부자는 흠뻑 젖었다.

“어째 몸이 으슬으슬하다.
난 그냥 뜨거운 물에 몸이나 담글란다.
너는 어여 올라가라.”

저녁을 모시려던 계획도 틀어졌다.
젖은 채 식당에 갈 수도 없고, 아버지는 이미 축 처졌다.
아들도 회사 일을 접고 내려온 터.
어차피 곧 추석 때 다시 들를 거라 서울로 올라갔다.

올라와 전화를 드렸지만 답이 없었다.
흔한 일이긴 했다.

밭에 나가실 때도 있고 주무실 때도 있고.
아들이야 부재중 전화에 놀라 콜백을 하지만,
아버지는 그러지 않는다.
걸려오면 받지만 못 받았다고 다시 걸지는 않는다.

‘바쁠 텐데 뭐…. 별일이야 있겠나.’

중년의 아들과 노년의 아버지.
사실 그들이 그리 할 말은 없다.

결국 이상하다 싶을 만큼 통화가 안 되자,
아들은 좀 앞당겨 추석 귀성을 했다.

그리고…

부친의 모습을 본 아들은 절규했다
그때의 충격과 공포를 감히 누가 상상할 수 있을까.
그는 얼마나 많은 자책들로 긴 시간을 아파해야 할까.

유품정리사인 나의 ‘특수청소’가 기억까지 지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

그날 그 현장이 그랬다.

끔찍한 기억, 지울 수 없는 자책감은 흔적 없이 지워줄,
그런 특수청소 말이다.

아들을 공포와 충격에 빠트린 '추석의 악몽'은 무엇이었을까.
그날 아버지에겐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0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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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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