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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총리 만난 트럼프 "北 김정은, 나와 대화 원하는지 궁금"

중앙일보

2026.03.13 16:29 2026.03.1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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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국무총리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20분 가량 만나 대화를 나눴다”며 “대화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여쭤보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라는 말씀을 자주 한다”는 김 총리의 말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의 보좌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을 가지고 오라고 한 뒤 얘기를 이어갔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김 총리는 12일 JD밴스 부통령을 만난데 이어, 이날은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0분간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워싱턴특파원단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고 김 총리의 의견을 물었다고 한다. 김정은과의 대화 재개 가능성을 물은 말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에 대해 “기본적으로 북한, 김 위원장과 대화한 유일한 서방의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씀을 드렸다”며 “또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김 총리의 말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북한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국무총리실이 밝혔다. 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 재개 등을 위해 어떤 제안을 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김 총리는 다만 자신이 전달한 제안과 관련 대략적으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을 위한)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내용, 북한의 언사가 지난번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정도의 표현에서 이번엔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 등 관계 정상화를 암시하는 듯한 것으로 약간 진전된 표현이 사용된 것 등을 지적했다”며 “최소한 접촉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어 “(제안 중에) 구체적으로 무엇을, (경색된) 문제를 풀어내는 카드로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었다”며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흥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김 총리의 제안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에게 김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북한에 대해 ‘어떠한’ 조처를 하는 게 좋겠다“며 몇가지를 더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보좌관에게 어떠한 지시를 했는지에 대해선 “정상이 직접 밝히지 전에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또 “제가 구두로 드린 판단과 의견을 조금 더 자세히 영문으로 메모해서 미국을 떠나기 전에 전달해도 좋겠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곧 전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깜짝 만남이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북·미 회담의 시기와 관련 “(김정은과)만나는 것은 좋다. 그것이 중국에 가는 시기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며 “시기가 빠르거나 그(방중)에 맞춰진 것은 아니라도 (북한과의)대화가 중요하다고 지적한 것이고, 그것은(대화 재개의 의지) 확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전날 JD밴스 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이를 어떻게 풀 아이디어를 달라’는 똑같은 패턴의 질문을 했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관심이 반영된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김 총리는 전날 백악관에서 JD밴스 부통령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함께 만나 나눈 대화 내용도 직접 소개했다. 김 총리는 특히 밴스 부통령과의 만남에서 최근 USTR이 한·중·일 등 16개 경제주체를 상대로 개시한 관세 부과 사전 절차인 무역법 301조와 관련 “그리어 대표는 여러 나라를 보편적으로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한국을 특별히 표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담을 갖고 있다. 국무총리실
김 총리는 “현재 우리 정부는 (301조 조사와 관련해) 첫째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국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지만, 그리어 대표는 다른 나라보다 경우에 따라선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긴밀히 소통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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