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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4억짜리 차량 계약…'고래타냐'던 울산, 국내 1호 수소전기트램 제작

중앙일보

2026.03.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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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행사에 등장한 울산 수소전기트램. 울산시 측은 이 디자인 거의 그대로 울산 1호 도시철도 차량이 제작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울산시
울산시가 첫 도시철도 1호선 차량으로 현대로템이 제작하는 '수소전기트램'을 확정했다. 울산은 국내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도시철도가 없는 곳이다. 울산시는 현대로템과 634억원 규모의 수소전기트램 9편성(9대)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차량 제작에 들어갔다고 14일 밝혔다. 국내 1호 수소전기트램의 도시철도화 사례다.

울산 도시철도 트램은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며 달리는 친환경 철도다. 열차 내부에 저장된 수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만들어 주행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트램 지붕에는 수소를 전기로 전환하는 연료전지 장치가 설치되고, 차량 내부에는 7㎏ 용량의 수소탱크 6개(총 42㎏)와 95㎾급 배터리 4개가 탑재될 예정이다. 공해와 소음, 진동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지상을 달리는 노면전차 형태인 트램은 한 편성, 1대의 트램이 5개의 모듈로 연결된 구조다. 차량 전체 길이는 35m, 너비 2.65m, 높이 4m 규모다. 승차 정원은 245명이다. 최고 운행 속도는 시속 60㎞다. 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되는 차량으로 한번 충전하면 2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수소트램 건설계획 발표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연합뉴스
특히 차량이 수소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일반 전철처럼 전차선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도심 상공에 전깃줄을 설치하지 않아 도시 경관 훼손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울산 도시철도 1호선은 태화강역에서 신복교차로까지 10.85㎞ 구간에 15개 정거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업비는 3814억원이다. 하반기 공사에 착수해 2029년 말 개통이 목표다.
시승행사에 등장한 울산 수소전기트램. 울산시 측은 이 디자인 거의 그대로 울산 1호 도시철도 차량이 제작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 울산시

울산은 그동안 도시철도 건설이 쉽지 않은 도시로 꼽혀왔다. 석유화학 산업 도시 특성상 LPG와 석유 등 산업용 배관이 지하에 촘촘히 매설돼 있어 지하철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울산시는 지하철 대신 도로 위 레일을 활용하는 트램 방식을 첫 도시철도 모델로 선택했다. 이런 상황은 온라인에서도 화제가 됐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광역시인 울산에 철도가 없다는 점을 두고 '철도가 없으니 고래 타고 다니느냐'는 농담 섞인 밈이 돌기도 했다.

울산시는 도시철도 2호선 건설도 함께 추진 중이다. 최근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사업비는 4400억원 규모다. 기본계획 수립과 설계 용역을 거쳐 2029년 착공, 2032년 완공이 목표다. 2호선은 북울산역에서 북구 진장유통단지, 번영로, 남구 야음사거리를 잇는 총연장 13.55㎞ 구간에 14개 정거장이 계획돼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2호선 역시 지하철이 아닌 지상을 달리는 노면전차 방식의 수소전기트램으로 도입할 예정"이라며 "2호선 공사가 진행되면 KTX 울산역과 도시철도 1호선 신복로터리를 연결하는 국토부 주관 광역철도 사업도 함께 추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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