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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원 유모차 끌어요” 평균 44세, 출산율 1.02 달성군 비결

중앙일보

2026.03.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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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중앙공원에서 젊은 신혼부부가 산책을 하고 있다. 대구=백경서 기자
13일 오전 대구 달성군 유가읍의 중앙공원. 팔짱을 끼고 거니는 신혼부부, 반려견과 산책하는 임신부 등 젊은 층이 눈에 띄었다. 김해준(38)씨는 “신혼집을 대구 중구에 마련했는데 자녀 둘을 낳으면서 비교적 집 시세가 저렴한 달성군으로 이사 왔다”며 “우려와는 달리 주변에 신도시가 잘 형성돼 있어 아기 키우고 살기에 좋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가던 박지민(33)씨는 “장난감도서관에 1년에 1만원을 내면 장난감과 유모차를 대여해 주기 때문에 따로 구매하지 않고 거기서 빌려서 쓰고 있다”며 “저와 남편 직장이 가까운 달성군에 신혼집을 얻었는데 출산에서 보육까지 지원정책이 잘 돼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전경. [사진 달성군]
유가읍의 인구는 지난달 기준 3만1261명, 주민 평균 연령은 37.6세다. 평균 연령 44세로 전국 82개군 가운데 가장 젊은 군으로 불리는 달성군에서도 젊은 층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유가읍은 2010년 말 인구가 2977명에 불과했던 소도시였지만, 대구테크노폴리스(726만㎡)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10배 넘게 증가했다. 이곳은 정부 연구개발(R&D) 특구로 지정돼 2006년부터 주거·상업·교육·문화 등이 조화된 계획도시로 발전했다. 젊은 인구가 많이 유입되면서 2018년 12월에는 평균 연령이 33.5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유가읍뿐만 아니라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신규 산업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달성군 내 8개 산업단지의 기업체는 1100여곳으로 늘어났다. 다사읍 등에도 자연스레 신도시가 추가로 형성됐고 지난달 말 기준 달성군 인구는 25만3530명까지 늘어났다. 전국 82개군 중에 가장 많다.

특히 젊은 층이 모여 살면서 출생아 수는 10년 동안 군 단위 지자체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달성군의 출생아 수는 1500명으로 전국 82개 군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 또한 1.02명으로 전국 평균(0.8명)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7월 대구 달성군 강정보 디아크에서 열린 대구 최초 무료 워터축제인 '달성 청년 워터스플래쉬'에서 젊은이들이 더위를 잊고 축제를 즐기고 있다. [사진 달성군]
군수도 ‘전국 최연소 기초단체장’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40세의 나이로 당선된 최재훈 달성군수는 “달성의 미래는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에 있다”며 취임 직후부터 파격적인 결혼·출산·보육 정책에 힘쓰고 있다.

달성군에 따르면 올해도 10개의 어린이집을 추가 개소하는 등 1104억원의 보육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대구 최초로 어린이집의 보육 시스템을 영아 3명당 교사 1명에서 2명당 1명으로 전환했다. 영아는 집중 돌봄을 받고, 교사는 업무가 줄어드는 효과를 얻었다.

맞벌이 부부들의 ‘최애’ 정책으로 꼽히는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도 성과를 내고 있다. 4개소의 어린이집이 틈새 돌봄을 책임지면서 시행 3년 만에 이용 건수가 371건에서 2414건으로 6.5배 급증했다.

이외에도 2023년 전국 최초로 시작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 배치, 2022년 대구 최초로 시작한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은 사교육 부담을 줄이고 모든 아이의 교육권을 보장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앞으로도 청년과 신혼부부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달성’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경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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