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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앞서 北끌어온 中…북미대화 가능성에 주도권 쥐려하나

연합뉴스

2026.03.1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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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열차 이어 중국 항공사 北직항편도 재개 예정 대북 영향력 바탕으로 '대미 지렛대' 확보 시도 평가
트럼프 방중앞서 北끌어온 中…북미대화 가능성에 주도권 쥐려하나
북중 열차 이어 중국 항공사 北직항편도 재개 예정
대북 영향력 바탕으로 '대미 지렛대' 확보 시도 평가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중국이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북중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자국 항공사의 북한 직항 여객기도 다시 운항하기로 하는 등 북한과 본격적인 교류 회복에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중국이 대북 영향력을 키워 미중 정상회담과 잠재적인 북미 대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4일 외교 당국과 중국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국적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오는 30일부터 베이징-평양 간 직항 항공편(CA121)을 운항한다.
에어차이나의 평양행 직항편 운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월 이후 중단됐다가 6년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북한 고려항공은 앞서 2023년 8월 베이징-평양 간 항공편 운항을 먼저 재개 한 바 있다.
지난 12일부터는 북한과 중국을 오가는 국제 여객열차가 6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북중 국제열차는 역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북한의 국경 봉쇄로 2020년 1월 운행 중단된 이후 화물열차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재개됐으나 여객열차는 계속 막혀있었다.
이번 북중 여객열차·여객기 운행 재개는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6년여만에 베이징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관계 복원을 확인한 이후 6개월여만에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 방중 이후 반년 넘게 북중 교류와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다가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 실질적인 인적교류 복원 조치가 이뤄진 셈이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북중 여객열차 운행 재개 첫날 베이징발 열차의 객차 10량 가운데 평양까지 가는 2개 객차의 객실이 대부분 비어있던 점을 지적하면서 "이처럼 내용보다는 형식 위주인 '빈차' 출발은 이번 북중 교류 회복이 단순한 민간 왕래 수요보다는 지정학적 고려 때문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맞물려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북한과 교류 회복에 나섰다는 점에서 대북 영향력을 높여 '협상 지렛대'로 삼으려는 중국의 전략적 의도가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월 백악관으로 복귀한 이후 북미 대화 재개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13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를 만나서도 "김 위원장이 미국과,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중국 가는 시기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고, 그 이후일 수도 있다"고 언급하는 등 북미대화에 깊은 관심을 재차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북러 밀착으로 한동안 소원했던 북한과 인적·경제적 교류를 본격화함으로써 대북 영향력을 대내외에 부각해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중국은 미국과 정상회담이나 경제무역 협상 과정에서 지렛대를 확보할 수 있으며, 추후 북미 접촉이 이뤄질 경우에도 '키 플레이어'로서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다.
일본과 중국에서 근무한 미국 외교관 출신인 제러미 찬 유라시아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주요 우방인 이란과 베네수엘라 정상이 미국에 제거 또는 압송된 상황에서 시 주석이 북한과 "코로나19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이는 중국이 익숙한 전략, 즉 무역·관광과 인프라 연결을 통해 북한을 자국 영향권 안에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중국은 북한과 러시아 관계 심화에 따른 상대적인 대북 영향력 감소와 미국·한국이 북한과의 접촉을 확대하려는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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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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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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