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철기둥' 김민재(29)를 향해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이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직접 수비진의 '대형 영입'을 요청한 가운데, 김민재가 그 최우선 타깃으로 낙점됐다. 문제는 뮌헨에서 받는 거액의 연봉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14일(한국시간) "AC밀란이 중앙 수비 강화를 위해 뮌헨의 한국인 센터백 김민재 영입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며 "지난겨울 영입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알레그리 감독에게 약속한 '선물'이 바로 김민재가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실력은 여전하지만, 올 시즌 뮌헨 내 입지는 예년만 못하다. 요나탄 타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확고한 주전 듀오로 자리 잡으면서 김민재는 사실상 '3옵션'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타가 2806분, 우파메카노가 2519분을 소화하는 동안 김민재의 출전 시간은 그 절반 수준인 1381분에 그쳤다.
특히 최근 우파메카노가 구단과 장기 재계약까지 체결하며 입지를 굳히자, 김민재의 이적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토트넘에서 17분 만에 교체된 킨스키 골키퍼처럼 '굴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불리던 김민재에게 벤치 대기는 낯설고 가혹한 현실이다.
AC밀란이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미 나폴리 시절 단 한 시즌 만에 세리에 A를 씹어먹으며 리그 우승과 '최고 수비수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별도의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는 점은 우승을 노리는 밀란에게 엄청난 메리트다.
현재 밀란에는 피카요 토모리, 스트라히냐 파블로비치 등 준수한 수비수들이 있지만, 김민재가 합류한다면 단숨에 수비진의 리더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알레그리 감독 특유의 짠물 수비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로 김민재만큼 적합한 카드는 없다는 게 현지의 중론이다.
관건은 역시 '돈'이다. 김민재는 현재 뮌헨에서 약 1200만 유로(약 205억 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재정 상태가 뮌헨만큼 넉넉지 않은 밀란은 김민재에게 700만 유로(약 119억 원) 수준으로 연봉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약 85억 원가량을 포기해야 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여기에 뮌헨이 책정한 3000만 유로(약 513억 원) 이상의 이적료도 밀란에게는 부담이다. 밀란은 이 금액마저 깎아보겠다는 심산이다. 김민재는 2028년까지 뮌헨과 계약되어 있다. 뮌헨에 남아 자존심을 건 주전 경쟁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연봉 삭감을 감수하더라도 '왕'으로 대접받았던 이탈리아 무대로 돌아가 다시 그라운드를 누빌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