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병합 위협 앞장서 맞선 그린란드 외무장관 사퇴
소속정당 연정 탈퇴 여파…총리 "비상한 시기에 잘못된 신호"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에 맞서 외교 활동을 이끌던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무장관이 사퇴한다.
모츠펠트 장관의 사퇴는 소속 정당인 시우무트당이 그린란드 연립정부에서 탈퇴하기로 했기 때문이라고 AF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츠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극의 요충지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노골화하며 그린란드가 올초 집중 조명을 받던 때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 활동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며 존재감이 부각됐다.
그린란드 위기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월에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과 함께 미국 워싱턴DC로 날아가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회동해 그린란드 해법을 논의했다.
당시 미국의 강경한 압박에 굴하지 않고 '미국과 협력 강화를 바라되, 미국령이 되는 건 원치 않는다'는 그린란드 입장을 단호하고 차분하게 강조했고, 그가 귀국하자 누크 공항에는 환영 인파가 몰려 개선장군처럼 맞이했다.
모츠펠트 장관은 AFP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연정 탈퇴를 결정한 당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외교를)우리는 이제 새로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사퇴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공석이 된 외무장관은 당분간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가 겸임한다.
닐센 총리는 "그린란드는 전례 없는 외부의 압박과 관심에 직면했다"며 단결이 중요한 시점에 시우무트당의 연정 탈퇴는 미국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중도좌파 시우무트당을 이끄는 알레카 해먼드 대표는 그린란드 내각의 장관 2명이 오는 24일 덴마크 총선에 출마하는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다가 연정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덴마크 의회의 2석은 그린란드 몫이다.
의석 4석을 보유한 시우무트당이 이탈했지만 닐센 총리가 이끄는 다수당 민주당, 무테 에게데 전 총리가 이끄는 이누이트 정당 등으로 구성된 그린란드 연정은 총 31석의 의회에서 19석으로 과반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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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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