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목표는 분명했다. 그리고 결과로 증명했다. 신상우호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즈베키스탄을 무너뜨리며 월드컵 티켓을 손에 넣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준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을 6-0으로 완파했다. 전반 2골, 후반 4골을 몰아친 완벽한 경기였다.
이 승리로 한국은 준결승 진출과 함께 2027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는 아시아에 총 6장의 직행 티켓이 배정돼 있다. 한국은 개최국 브라질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월드컵 티켓을 확정지었다. 앞서 호주와 중국이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었다.
경기 내용은 일방적이었다. 신상우 감독은 4-4-2 전형을 꺼내 들었다. 류지수가 골문을 지켰고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가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중원에는 박수정, 지소연, 김신지, 문은주가 배치됐고 최유리와 손화연이 투톱으로 나섰다.
출발부터 흐름은 한국의 것이었다. 전반 9분 손화연이 포문을 열었다. 최유리의 침투 패스를 받은 그는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선제골이었다.
한국은 곧바로 격차를 벌렸다. 전반 20분 고유진이 먼 거리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꽂아 넣었다.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잡아 그대로 때린 슈팅이 골문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즈베키스탄은 사상 첫 아시안컵 8강 진출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국의 압박과 점유율에 완전히 밀렸다. 전반전만 해도 한국은 점유율 85%를 기록하며 17개의 슈팅을 퍼부었다. 유효슈팅만 9개였다.
후반에는 골 결정력까지 살아났다. 후반 12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박수정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이어 후반 27분에는 지소연이 깔끔한 마무리로 네 번째 골을 기록했다. 여러 차례 패스가 연결된 끝에 나온 완성도 높은 장면이었다.
경기 막판에는 교체 카드가 빛났다. 후반 40분 이은영이 다섯 번째 골을 터뜨렸고, 추가시간에는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장슬기가 침착하게 골문 왼쪽 하단을 찔러 넣으며 6-0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시선은 준결승으로 향한다. 한국의 상대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필리핀의 경기 승자가 준결승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보면 일본이 8위, 필리핀이 41위다. 현재 분위기라면 사실상 한일전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여자대표팀에게는 또 하나의 목표가 남아 있다. 아직 아시안컵 정상에 오른 적은 없다. 준결승을 넘어 결승에 진출한다면 역사적인 첫 우승에도 도전할 수 있다.
월드컵 티켓은 확보했다. 하지만 신상우호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진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한일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준결승이다. 아시아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 가장 큰 벽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