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스스로 손을 들었다. 토트넘 홋스퍼의 위기 앞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 인물이 등장했다. 전 전북 현대 감독 거스 포옛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3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포옛 감독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 영상을 공개했다. 이 인터뷰에서 포옛 감독은 토트넘 감독직에 관심이 있으며, 기회가 온다면 기꺼이 맡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포옛 감독은 현재 토트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고르 투도르 감독대행에게는 미안하지만 제안이 온다면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그 상황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로비 킨, 팀 셔우드 같은 이름들이 거론되는 걸 보면서 집에 앉아 ‘왜 나는 안 되는 거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감독 후보군에서 자신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포옛은 토트넘과 깊은 인연을 가진 인물이다. 선수 시절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고 특히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이후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도 토트넘 코칭스태프로 활동하며 구단 내부를 가까이서 경험했다.
지도자로서도 잉글랜드 무대 경험이 있다. 브라이튼과 선덜랜드를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십을 모두 경험했다. 최근에는 K리그 전북 현대 감독으로 활동하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됐다.
포옛 감독은 특히 강등 싸움 경험을 자신만의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는 “나는 강등 싸움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안다. EPL 경험도 있고 그 환경도 이해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토트넘 감독이 된다면 가장 먼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선수로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지목했다. 포옛 감독은 “내가 토트넘 감독이 된다면 첫 번째 미팅은 로메로와 할 것이다. 그에게 ‘앉아’라고 말하고 스페인어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 스타일로 서로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대화를 나눌 것이다. 토트넘이 잔류하려면 그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현재 토트넘 수비진의 핵심이자 동시에 감정적인 플레이로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로메로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낸 대목이었다. 포옛 감독은 자신의 의도를 분명히 했다. 명예나 장기 프로젝트가 아닌, 지금 당장의 문제 해결이다. 그는 “만약 토트넘이 나를 생각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 감독으로서 내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라며 “이 문제를 정리하고 토트넘이 완전히 잔류하도록 돕는 것이다. 그뿐이다. 다른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토트넘이 실제로 포옛 감독을 후보군에 올려놓았다는 구체적인 보도는 없다. 구단 내부에서는 여전히 여러 이름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포옛 감독은 스스로 움직이기로 했다. 평소 스타일은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는 입장이다.
포옛 감독은 “평소라면 이런 방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언론에 나서는 것”이라며 “그래서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이 강등권 싸움 속에서 감독 문제까지 얽힌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구단 출신 감독의 ‘자원 등판’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면이 등장했다. 포옛의 공개 구애가 실제 기회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위기의 토트넘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이 등장한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