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분노조차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실망과 허탈감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웨인 루니가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표현은 직설적이었고, 메시지는 냉혹했다. “수치스럽다”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영국 ‘더 선’은 15일(한국시간) 루니가 출연한 팟캐스트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의 최근 경기력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전했다. 루니는 특히 선수들의 태도와 책임감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과거 자신의 동료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주장 로이 킨 같은 맹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루니는 “선수들이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나는 그들이 완전히 수치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단순한 경기력 비판을 넘어 선수들의 정신력과 자세를 정조준한 발언이었다. 그의 비판은 경기 내용 전반을 향했다. 그는 “경기력, 태도, 의지, 투지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토트넘이 최근 경기에서 보여준 무기력한 모습이 단순한 전술 문제나 결과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단 전체의 태도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다. 특히 팬들을 향한 안타까움도 숨기지 않았다. 루니는 최근 토트넘의 크리스탈 팰리스전 모습을 언급하며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루니는 “며칠 전 크리스탈 팰리스 경기를 보면서 토트넘 팬들이 정말 안타까웠다”며 “팬들은 이제 화도 나지 않는다. 그냥 실망하고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노조차 사라진 상태, 그것이 지금 토트넘을 바라보는 팬들의 감정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발언은 현재 토트넘이 처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때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을 노리던 팀이지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반대다. 연패와 부진이 이어지며 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강하게 메시지를 던졌다.
하지만 루니의 발언 중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따로 있었다. 바로 ‘로이 킨’을 언급한 부분이다. 루니는 “로이 같은 사람이 와서 선수들을 제대로 혼내 줄 필요가 있다”며 “그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전술적인 변화가 아니라 선수단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로이 킨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에서 가장 강렬한 성격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강한 카리스마와 거친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었다. 경기장 안팎에서 누구에게도 물러서지 않는 성격으로 유명했다. 17년간 이어진 선수 생활 동안 그는 강한 투지와 냉혹한 승부욕으로 이름을 떨쳤다. 팀 동료에게도 타협 없는 태도를 보였고, 경기력이나 태도에서 문제가 보이면 가차 없이 지적했다.
지도자로 전향한 이후에도 이런 스타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입스위치 타운과 선더랜드에서 감독으로 일하며 엄격한 통제와 강한 규율을 강조하는 지도 방식으로 잘 알려졌다. 루니가 바로 그 이름을 꺼낸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 토트넘에는 선수단을 흔들어 깨울 ‘강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는 종종 이런 유형의 지도자가 팀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루니는 토트넘이 지금 바로 그런 단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결국 메시지는 단순했다. 전술도,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지금 토트넘에 필요한 것은 기본적인 정신력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