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오현규(베식타스)가 튀르키예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합류 직후부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현지에서도 주목받는 공격수로 떠올랐다. 결국 2월 한 달 동안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쉬페르리그 이달의 선수상까지 차지하며 상승세를 증명했다.
튀르키예 HT 스포르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현규가 쉬페르리그 2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이 상은 해설위원과 축구계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단 평가 40%, 팬 투표 30%, 취재진 투표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오현규는 폴 오누아추(트라브존스포르), 데이비 젤케(이스탄불 바샥셰히르), 마르코 아센시오(페네르바흐체)를 제치고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베식타스 합류 이후 오현규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벨기에 헹크를 떠나 올겨울 튀르키예 명문 베식타스로 이적한 그는 데뷔전부터 강렬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지난달 9일 알란야스포르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오현규는 전반 32분 오르쿤 쾨크취의 선제골을 도우며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어 후반 9분에는 페널티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오른발 오버헤드킥을 성공시키며 베식타스 데뷔골까지 터뜨렸다.
상승세는 계속됐다. 바샥셰히르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베식타스 선수가 데뷔 후 첫 두 경기에서 연속 골을 기록한 것은 2005-2006시즌 아일톤 이후 약 20년 만의 일이었다.
이어진 괴즈테페전에서도 오현규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는 또 한 번 골망을 흔들며 베식타스 구단 역사상 데뷔 후 첫 세 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짧은 기간 동안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은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괴즈테페전에서 오현규가 득점을 터뜨리는 장면을 지켜보던 세르겐 얄츤 감독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 채 머리를 감싸 쥐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됐다. 이후 얄츤 감독은 오현규의 활약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얄츤 감독은 "오현규는 매우 훌륭한 기량을 갖췄고, 투지와 끈기를 지닌 선수다. 나는 이러한 유형의 선수를 선호한다. 젊고 유망한 그를 영입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규를 향한 관심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튀르키예 매체 파나티크에 따르면 오현규는 지난달 27일 이스탄불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많은 팬들이 몰렸고 오현규는 약 2시간 50분 동안 팬들과 직접 만나 사인을 해주며 팬 서비스를 이어갔다.
경제적인 파급력도 나타났다. 같은 날 베식타스는 약 1만 장의 유니폼을 판매하며 5000만 리라(16억 90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경기력과 흥행 효과까지 동시에 보여준 오현규는 단기간에 베식타스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