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곳곳에 있는 유적·문화 시설 등을 교육 자원으로 활용하는 체험형 교육이 충북 전역에서 진행된다.
충북교육청은 도내 11개 시·군에 있는 마을 교육 활동가와 함께 이달부터 ‘지역상호 개방 온마을배움터’를 시행한다고 15일 밝혔다. 온마을배움터는 초·중·고 학생들이 마을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역의 역사와 문화·산업·생태 자원을 배우는 사업이다. 2016년 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처음 도입한 뒤 2024년 온마을배움터로 이름을 바꿔 각 시·군별로 교육해 왔다. 올해는 학생들이 원하는 지역을 골라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박진동 충북교육청 의회교육협력팀장은 “보은에 사는 학생이 청주의 공예나 직지(直指)에 대해 알고 싶으면, 한국공예관이나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며 “충북에 살면서 해외나 타 지역 명소를 더 잘 아는 아이들이 많은데, 온마을배움터가 충북의 문화 자원 등을 알리고 애향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충북교육청은 지역 특색을 반영한 지역상호 개방 프로그램 22개를 선정했다. 청주는 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과 청남대, 청주고인쇄박물관, 초정행궁을 활용한 ‘역사의 길’을 제안했다. 학생들은 근대사를 배우며 옛 교실에서 생활하는 학생 체험, 충북의 독립운동사, 금속활자 시연 관람, 책 만들기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한국공예관과 동부창고에 들러 지역예술가와 작품을 감상하고, 도자기를 만드는 코너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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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마을 교육 프로그램 상호 개방
제천은 삼한시대에 축조된 고대 저수지 ‘의림지’를 교육 장소로 정했다. 의림지 역사박물관에 들러 의림지의 역사를 배우고, 수리시설 모형을 체험할 수 있다. 난계 박연 선생의 생가가 있는 영동에선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 하는 국악기 체험, 국악의 역사 이해하기, 국악기 연주 등을 마련했다. 보은은 보은대추한과와 문화충전소 등 민간시설을 활용한 농촌 체험을 운영한다. 괴산은 청안향교에서 국악과 전통 다례 체험을, 단양은 한국석회석신소재연구소에서 기후변화와 탄소저감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학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충주는 이 지역 출신인 권태응·신경림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옥천에 가면 정지용 시인 생가와 문학관을 탐방할 수 있다. 모지영 충북교육청 정책기획과장은 “온마을배움터 상호 개방을 통해 도내 전역을 교실 밖 배움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들이 마을 교육 활동가와 교류하면 사회적 관계 역량을 키우고, 지역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