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 29일 만에 전격 사퇴를 선언했던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5일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 13일 “공천과정에서 생각했던 방향을 더 이상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스스로 물러난 지 이틀 만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이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어제(14일) 저녁 장동혁 대표가 ‘공천 혁신을 완수해달라’며 저에게 공천과 관련한 전권을 맡기겠다는 뜻을 전해왔다”면서 복귀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저는 그 권한을 무거운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염치없지만, 다시 공천관리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 역시 제가 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이든 관행이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과감히 바꾸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이날 사퇴에 대해 사과도 했다.
이 위원장은 “많은 분께 혼란과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공천을 통해 당을 바꾸고 싶다는 마음이 커, 결과적으로 그 과정에서 저의 선택이 당에 또 다른 부담이 되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이어 “어떤 이유에서든 당이 어려운 시기에 자리를 내려놓는 모습 자체가 국민과 당원들께는 또 하나의 실망으로 비춰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아무 죄도 없는 공천 신청하신 분들과 후보로 내정된 분들의 마음을 무겁게 해드려 가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복귀와 함께 새 다짐도 했다.
그는 "한 가지 사실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며 "지금 우리 당의 상황은 평상시의 방식으로는 이 위기를 돌파하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국민의힘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위기 속에 있다"며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작은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인 변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가 심장이 멈춘 환자를 살리기 위해 전기충격을 가하듯이 지금 우리 당에도 그 정도의 결단과 충격이 필요하다"며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국민의 힘에 의해 존망이 위태로울 수준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공천 과정에서 필요한 결단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며 "경쟁이 없는 곳에는 경쟁을 만들고, 정치의 문을 청년과 전문가에게 더 크게 열 것"이라며 "속도와 결단으로 공천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