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은혜 기자] 일본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패하며 역사상 처음으로 4강 무대를 밟지 못한다.
일본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WBC 8강전에서 5-8로 패했다. 베네수엘라가 D조 2위, 일본이 C조 1위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가운데, 베네수엘라가 일본을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은 WBC 대회가 시작된 이후 단 한 번도 4강에 오르지 못한 적이 없었다. 2006년 1회, 2009년 2회, 2023년 5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정상에 서지 못한 2013년 3회와 2017년 4회 대회에서도 4강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처음으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네수엘라는 레인저 수아레즈가 선발투수로 등판했고,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우익수) 마이켈 가르시아(3루수) 루이스 아라에스(1루수)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지명타자) 에제키엘 토바(유격수) 글레이버 토레스(2루수) 윌리어 아브레우(좌익수) 살바도르 페레즈(포수) 잭슨 추리오(중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사토 테루아키(우익수) 스즈키 세이야(중견수) 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 오카모토 가즈마(3루수) 무리카미 무네타카(1루수) 마키 슈고(2루수) 겐다 소스케(유격수) 와카츠키 켄야(포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이 구성됐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선발 등판했다.
1회부터 뜨거웠다. 1회초 리드오프로 타석에 들어선 아쿠냐 주니어는 야마모토의 초구 커브를 지켜본 뒤 한가운데 들어온 2구 96.5마일(155.3km/h)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베네수엘라의 1-0 기선제압.
하지만 베네수엘라의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일본 역시 오타니의 리드오프 홈런이 나오며 맞불을 놨다. 오타니는 베네수엘라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를 상대해 2볼-1스트라이크의 볼카운트에서 4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네수엘라는 침착하게 2회초 한 점을 다시 달아났다. 토바와 토레스의 연속 2루타로 순식간에 2-1 역전. 일본은 2회말 카즈마 오카모토가 범타로 물러난 뒤 무라카미와 마키 슈고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3회초 삼자범퇴로 달아나지 못한 사이, 일본이 3회말 겐다가 볼넷 출루, 와카츠키의 희생번트 후 베네수엘라가 오타니를 고의4구로 걸러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사토의 타석에서 2루타가 나오며 2-2 동점.
계속된 1사 2·3루에서는 스즈키 세이야의 부상으로 들어온 모리시타 쇼타가 타석에 섰고, 모리시타가 극적인 역전 스리런을 터뜨리면서 점수를 단숨에 5-2로 뒤집었다. 볼카운트 2-2에서 수아레즈의 5구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베네수엘라도 홈런으로 추격했다. 야마모토가 내려가고 스미다 치히로가 올라온 5회초, 솔로 홈런으로 4-5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추리오가 볼넷으로 출루, 아쿠냐가가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선 1사 1루 상황 가르시아가 스미다와의 8구 승부 끝 좌월 투런포로 일본을 압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리고 6회초 결국 베네수엘라가 점수를 뒤집었다. 이토 히로미 상대 토바가 깨끗한 안타로 출루, 토레스까지 좌전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 아부레우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을 터뜨리면서 베네수엘라가 7-5로 역전에 성공했다.
일본은 8회초 실책이 낀 추가 실점까지 나오며 베네수엘라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타네이치 아츠키가 올라온 뒤 선두 토바에게 좌전 2루타를 내줬고, 타네이치는 주자 견제를 하려고 했으나 공이 뒤로 크게 빠졌다. 토바는 그대로 3루를 지나 홈까지 내달려 8-5를 만들었다.
수세에 몰린 일본은 9회초 한국전 선발 등판했던 기쿠치 유세이가 마운드에 올랐다. 유격수 오카모토 카즈마의 실책성 플레이로 선두 추리오의 출루를 허용했으나 아쿠냐 주니어를 삼진 처리, 가르시아와 아라에즈를 땅볼로 돌려세우고 9회초를 정리했다. 그러나 9회말 다니엘 팔렌시아를 공략하지 못하면서, 연속 삼진 후 오타니의 뜬공으로 베네수엘라의 승리가 확정됐다.
일본 선발 야마모토는 1회 실점 이후 추가로 점수를 잃지 않고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물러났다. 베네수엘라는 수아레즈가 2⅔이닝 5실점한 뒤 KBO 팬들에게도 익숙한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4회말부터 등판해 오타니 삼진을 포함해 2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